▲암스테르담 건축기행 배윤경 지음 / 스페이스타임(시공문화사)
참여사회
그럴 줄 알면서도 왜 굳이, 책은 여행이니까요출발이 한 달 남았으니 세 권의 책을 읽기에도 빠듯한 일정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아직 벨기에와 룩셈부르크는 책으로도 제대로 시작하지 못했고, 아마도 가장 많은 책이 나왔을 고흐는 이제야 그가 남긴 편지글을 펼쳐보는 참이고,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중심으로 활동한 플랑드르 화가들의 책은 의외로 여러 권이 나와 있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그리하여 앞선 네 권의 책 옆과 위에는 <고흐 그림여행>, 빈센트 반 고흐 편지 선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지>, <지도를 따라가는 반 고흐의 삶과 여행>에 <플랑드르 화가들>과 <플랑드르 미술여행>이 놓였고, 마땅한 벨기에 관련 책이 없어 일단 준비해둔 <벨기에 디자인 여행>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당연히 떠나기 전에, 어쩌면 돌아와서도, 아마도 영영 이 책들을 읽어내지 못할 게 분명하다. 너무나 분명한데 멈출 수가 없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마치 관련한 책을 사 모을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되는 듯, 나는 떠나기 전날까지 맞춤한 책이 없을까 찾아보고 사 모으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쯤 되면 '책으로 떠나는 여행'인지 '여행으로 떠나는 책'인지 알 수 없을 지경이다. 그런데 이 책들 가운데 몇 권이나 여행 가방에 담아갈 수 있을까. 물론 그곳에서도 다 읽지 않을 게 분명하지만, 몇 벌의 옷을 빼고서라도 책을 넣으려 가방을 열었다 닫았다 반복하는 내 모습이 눈에 선하다. 나의 여행은 이번에도 책으로 시작해 책으로 끝나려나 보다.
네덜란드 - 튤립의 땅, 모든 자유가 당당한 나라
주경철 지음,
산처럼,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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