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걱정이 된다면 이미 넘겨진 정보는 어쩔 수 없더라도 더 이상의 유출은 막아야 한다. ‘설정’ → ‘앱과 웹사이트’ → ‘Facebook 계정으로 로그인한 앱’으로 들어가 삭제할 앱이나 웹사이트를 선택하여 삭제하면 된다.
김학용
수만 명이 해봤다는 '내 성격 테스트', 누르는 순간 친구 정보까지"당신은 어떤 연예인과 닮았을까요? 씽크로율 99.99%를 자랑하는 초 혁명 테스트, 지금 바로 확인하세요!" 페이스북 서핑 중에 게시물 하나가 눈을 번쩍 뜨이게 한다. 이 게시물(주로 동영상) 아래에는 수만 개의 '좋아요'가 달려있다. 게다가 내 페이스북 친구 몇 명도 이미 '좋아요'를 눌렀다고 친절히 알려준다. 그러니 신뢰도 가고 호기심이 발동할 수밖에….
그런데 이렇게 우연히 재미로 즐겼던 성격예측이나 퀴즈 테스트 등이 결코 공짜가 아니라는 것이다. 클릭하는 순간부터 내 개인 정보를 넘겨준 대가가 이미 계산조차도 힘든 엄청난 비용으로 지급된 것이다.
실제로 이번 페이스북 사태의 발단도 이와 비슷한 퀴즈 앱에서 시작됐다. 퀴즈에 참여한 수십만 명의 사용자뿐만 아니라 5천만 명이 넘는 그들의 친구까지 어디에 댓글을 달고 '좋아요'를 눌렀는지, 1주일 전 어디에 가서 무엇을 먹었는지까지 알아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들이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제공한 정보라는 점이다. 문제는 이 개인 정보가 동의 없이 유출되었다는 것이 핵심이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경로는 대부분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이런 앱은 퀴즈참여나 다운로드 때 확보한 이용자 개인 정보를 광고대행사에 제공하여 마케팅이나 불순한 목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이런 앱을 한 번이라도 실행해서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걱정이 된다면 어떻게 삭제할 수 있을까?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설정' → '앱과 웹사이트' → 'Facebook 계정으로 로그인한 앱'으로 들어가면 권한을 넘겨준 앱 리스트가 나온다. 여기서 삭제할 앱이나 웹사이트를 선택하여 삭제하면 된다. 이미 넘겨진 정보는 어쩔 수 없더라도 더 이상의 유출은 막을 수 있다.
-급하다고 돈 빌려달라는 친구의 메시지... 반드시 전화로 확인 먼저 "바쁜가?" "네, OOO이시죠?" "네, 부탁 좀 해도 될까요? "지금 급히 보내줄 돈이 있는데, 먼저 좀 보내줄 수 있나? 이체 한도가 차서 그럽니다. 내일 아침 9시에 돌려드리겠습니다." 얼마 전 페이스북 메신저로 메시지가 하나 도착했다. 그분은 공직에 계신 분으로, 그럭저럭 아는 관계였지만 지난 1년 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렇다고 문자로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할만한 사이는 더더욱 아니었다. 게다가 일단 맞춤법이 엉망이었다.
알고 보니 계정이 누군가에 의해 해킹되었고, 나처럼 이런 메신저 문자를 받은 사람은 수백 명이었다. 실제로 입금한 피해는 없었지만, 입금 직전 상황까지 가서 자칫하면 큰 피해를 당할뻔했다고 전해왔다.
메시지에는 실제로 어려움이 있는 것처럼 치밀하게 접근하고 내용도 "급하게 송금해야 한다", "이체 한도가 초과했다", "OO시까지 꼭 돌려주겠다"는 말로 먼저 송금해 달라고 요구하는 방법이다. 예전에 네이트온 메신저를 통해 돈을 요구하던 수법이 이제는 페이스북 메신저로 한 단계 더 진화된 것이다.
페이스북 친구로 등록된 사람으로부터 메신저를 통해 메시지를 받을 경우 반드시 유선상으로 확인부터 해야 한다. 메시지 자체를 무시할 수 있지만, 이차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경찰에 신고하여 조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