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성
퇴근길에 닭강정을 사러 인근 시장을 들렀습니다. 오후 8시가 넘는 시간이라 시장에 있는 가게들은 하나둘 문을 닫을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들 피곤에 지친 얼굴이지만 그래도 얼굴빛이 환하더라고요. 아마 집에 돌아가 사랑하는 가족을 볼 생각에서겠지요.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회사에 다니셨던 1990년대 그 시절, 퇴근하기 전 서로가 서로에게 '오늘 하루 수고했노'라며 등을 두드려줬다는 이야길 아버지께 들은 적 있습니다.
시장에서 분주히 퇴근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보며 저 역시 그때 그 시절의 마음을 본받아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오늘 하루 정말 수고하셨다고. 서로서로 격려하고 다독여 주는 사회, 그리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장 오늘부터 퇴근하기 전, 직장 동료들에게 말해보려 합니다.
삭막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저부터 따뜻한 주변을 만들겠습니다. 이런 주변이 모이면 어느새 따뜻한 온기가 넘치는 사회가 되어있지 않을까요. 불가능한 일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기는 사람 사는 온기가 조금 느껴지는 면목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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