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남극 환경에서의 비행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다. 안전요원이 함께 동승하여 탐사 활동을 한다
김진홍
한 시간여 비행을 마치고 기지에 안착한다. 기지 대원들이 손을 흔들며 반겨준다. 격려를 받다보니 조금 뭉클해진다. 기지는 겨울이 지나 봄이 온 것처럼 따뜻하다. 배정받은 방에 짐을 한가득 푼다. 거울을 보니 얼굴이 새까맣다.
'이 고약한 냄새는 뭐지?'
암모니아 냄새가 머리에서 난다. 머리 염색제를 바른 것도 아닌데... 다시 문명의 시간으로 리셋해야 될 것 같다. 따뜻한 샤워의 행복감에 탐사 여정이 빠르게 지나간다.
탐사를 나가 있는 동안 월동대 교대가 있었다. 1년 동안 기지에 상주했던 대원들은 아라온 배를 이용해 뉴질랜드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간다. 3차팀이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2018년 현재 5차 월동대 상주 중이다). 대원들이 남극을 떠날 때 눈물을 보인다. 그 눈물의 의미를 조금은 알듯하다. 그리움이 아닐까? 청춘의 한때 세상의 끝이라는 남극에서의 일상들이 깊은 상념으로 남게 될 것이다. 삶의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