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허소영 후보의 큰 오빠 허대영씨가 동생이 살아온 길을 소개하고 있다.
이종득
-지방자치 시대가 시작된 지 2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이제는 민선 7기를 맞이합니다. 지방자치 20여 년을 평가해주세요. "우선 지방자치라는 말부터 바꿔야합니다. '지방'이라는 단어는 중앙의 하위 단위 혹은 서울 아닌 변방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서 가치중립적이지 않아요. 자치 개념을 더 살리기 위해서는 공간적인 위치를 의미하는 '지역'을 쓰는 게 더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지방자치 20년이라고 하지만, 사실 지역 주민들이 지역 자치의 영향을 받는 경험은 선거 때 뿐 인거 같아요. 지방자치를 위해서는 자치 재정권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지방세 비중이 여전히 20%선이고 그나마 2017년 기준 강원도와 춘천의 재정자립도는 30%가 채 되지 않습니다. 주민생활과 밀접한 사업을 지역 정부에 이관하는 "지방이양촉진법"이 시행되어 겉으로는 지방정부의 권한이 커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감당해야할 부담만 커지고 이를 시행할 재정적 권한은 제자리입니다. 그러니 결과적으로 다시 중앙정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요.
여기에 때마다 불거지는 지방정부와 의회를 구성하는 이들의 비리나 불법 사례도 지방자치에 대한 회의를 가져오죠. 또 지역별로 지속가능한 발전 보다는 지자체마다 유사한 전시성 이벤트나 과도한 개발사업 등으로 지역주민들의 신뢰를 잃고 있어요."
- 허소영은 누구이며, 왜 정치를 시작했나요?"춘천에서 태어나 줄곧 살아왔습니다.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20여년 가까이 현장에서 고단한 삶을 사는 주민들을 만나고, 후학을 키우거나 연구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와 동시에 시민사회 활동을 하면서 시정 및 의정을 감시하고 지역 의제를 발굴하거나 대안을 모색해왔습니다.
춘천을 사랑한다는 마음과 환멸과 질타만으로는 오랫동안 누적된 관행과 부정한 권력을 흔드는데 충분치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가치와 춘천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당한 힘과 그 힘을 올바른 절차에 따라 집행해야합니다.
그동안 시민사회에서 해왔던 지향을 도의회 현장으로 옮겨보려고 합니다. 사회복지를 공부한 박사로서 쌓았던 전문성과 시민사회 활동을 하면서 해왔던 문제제기와 대안 모색을 의회 안에서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이력을 보면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해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여성민우회와 춘천시민연대 등등 많은 시민단체에서 활동하신 활동가입니다. 조직 활동과 당리당략이 우선시 되는 제도권 정당에 들어가서 정치 잘 할 수 있을까요? "많은 선배들이 그런 걱정을 해주셨어요. 시작은 창대해도 끝은 미미하더라, 네가 가서 그런 진흙탕에서 버티겠느냐 등등. 다 타당한 염려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런 주저함이 없었던 것은 아니고요.
그동안 시민사회에서 다양한 정치적 모색도 했어요. 진짜 춘천과 강원도를 사랑하고 춘천의 문제를 오직 춘천을 중심에 두고 고민할 수 있는 지역정당에 대한 공부도 하고, 시민후보를 내는 방안에 대해서도 오래 숙고해왔어요. 아시다시피 논의를 모으는 것은 더디고 우리에겐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이슈들이 매일 매일 발생해요.
시민사회에서 했던 일의 지향과 정당 정치를 하려는 지금의 마음은 같아요. 다만 트랙을 바꾸었을 뿐 결승점은 똑같이 더 나은 춘천, 더 나은 강원도에서 살고 이를 물려주는 것입니다. 당리당략과 제가 그동안 해왔던 일의 방향이나 가치가 다를 때도 있겠지요. 제 뒤에 시민들이 있고 그 가치가 옳다면 더디더라도 행정부와 의회를 설득하고 이해시켜보려고 해요. 옳은 일에는 곁들이 생길 것이라는 믿음도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