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 잠정합의안에 비정규직은 '분통'

금속노조 한국지엠 군산·부평·창원 비정규직지회 "함께 살자" 호소

등록 2018.04.25 10:36수정 2018.04.2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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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앞에 던져진 잠정합의안을 보고 실망과 울분을 터트리지 않을 수 없었다. 11쪽짜리 잠정합의안 전문을 샅샅이 뒤져 봐도 비정규직과 관련된 내용은 단 한 글자도 적혀 있지 않았다."

한국지엠 회사와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정규직)가 '잠정합의'를 한 가운데, 비정규직들이 이같이 분통을 터트렸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군산·부평·창원 비정규직지회는 25일 공동성명을 통해 "함께 살자"고 호소했다.

"끝까지 악랄했던 지엠자본", "정부도 공범이다"고 한 비정규직 3지회는 "비정규직들은 함께 살기 위한 몸부림을 해 왔다"고 했다.

비정규직 3지회는 "악질자본 지엠과 정부에 맞서 총고용보장과 생존권 사수를 위해 그 누구보다 열심히 투쟁했다"며 "지엠이 군산공장 폐쇄 발표를 시작으로 전면적인 구조조정 공격을 퍼붓는 상황에서 함께 단결하고, 투쟁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비정규직 3지회는 지엠지부(정규직)가 제안한 30만 일자리 지키기 투쟁에 적극 결합했다"며 "군산에서, 부평에서, 서울 광화문 광장과 청와대에서 집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는 먼 길 마다 않고, 파업하고 달려갔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산업은행, 더불어민주당, 국회, 미대사관, 정부청사 앞에서 비정규직들은 집회와 선전전 등을 열어 왔다. 이들은 "지엠의 공격을 막기 위한 투쟁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따로일 수 없었다"고 했다.

이들은 "비정규직은 배제된 잠정합의안"이라며 "총고용 보장은커녕 군산공장 680명을 창원과 부평으로 전환배치 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인소싱'이나 비정규직 해고도 우려된다"고 했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에 대해, 이들은 "집회장에서 함께 외쳤던 총고용 보장은 언론플레이였는가? 집회에 참석했던 비정규직들은 단지 머릿수 채워주는 들러리였는가? 비정규직을 고용방패막이 삼다가 결국 정규직까지 쫓겨난 군산공장의 비극을 벌써 잊었단 말인가?"라 했다.

투쟁을 외쳤다. 비정규직 3지회는 "지금 이 순간에도 군산과, 부평, 창원공장 정문에서, 그리고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도 비정규직 3지회가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며 "너무도 정당하고, 절박한 비정규직 투쟁을 함께 지켜내지 못하는 노동운동은 사회로부터 연대와 지지는커녕 고립을 자초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진심을 다해 비정규직 투쟁에 함께하자. 그것이야말로 악랄한 지엠자본에 맞서 우리 모두의 총고용과 생존권을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며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모든 노동자들에게 노조활동을 보장하겠다는 문재인 정부도 한국지엠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속노조 한국지엠군산·창원·부평비정규직지회는 "지엠에 퍼주기식 혈세 지원하기 전에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과 불법파견 문제부터 해결하라"며 "악질자본 지엠에 대한 철저한 실사를 통해 책임자를 처벌하고, 피땀 흘려 일해 온 노동자들의 총고용과 생존권을 책임져라"고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비정규직지회는 17과 18일 사이 상경투쟁을 벌였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비정규직지회는 17과 18일 사이 상경투쟁을 벌였다.진환

#한국지엠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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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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