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을 보도하는 <워싱턴포스트> 갈무리.
워싱턴포스트
남북정상회담으로 사실상 국제 외교 무대에 데뷔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는 "김정은이 자신을 합리적인 국제 지도자로 알리고 싶어 한다"라며 "미국을 핵무기로 공격하고 아시아의 미군 기지를 없애겠다고 위협하는 독재자 김정은은 잊어라. 국제 정치인(international statesman) 김정은이 온다"라고 주목했다.
그러면서 "7년 전 세계 최고의 독재국가를 이끌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34세의 북한 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었다"라며 미국 국무부 출신의 북한전문가 발비나 황을 인용해 "모두가 김정은을 과소평가했다"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김정은이 문 대통령을 북측으로 가는 경계선을 넘도록 권유한 것은 놀라운 순간"이라며 "신중하게 연출된 외교적 댄스에 또 하나의 놀라운 스텝이 추가됐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김정은이 입은 검은색 줄무늬 인민복에 대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복장으로서 비록 적의 영토에 있지만 김 주석의 사상에 헌신하고 있다는 것을 북한 인민에게 보여주려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AP통신은 더 나아가 "생생한(raw footage) 김정은의 모습이 한국 사람들을 사로잡았다"라며 "이는 북한 관련 매체를 접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된 한국인들에게는 극적인 변화"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람들로서는 김정은의 말하는 습관부터 건강 상태까지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는 이례적인 기회였다"라며 "내가 김정은이 직접 말하는 것을 듣고 있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는 한국인 트위터의 글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김정은이 귀엽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라며 "이런 여론은 김정은이 권위주의 지도자라는 사실에 혼란을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불만을 증폭시켰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칼럼에서 "전 세계 평론가들은 지난 2011년 20대의 나이로 집권한 김정은을 '풋내기'(callow)로 봤다"라며 "이제 김정은을 과소평가한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정은은 앞선 북한 지도자들과 달리 경제를 살리려는 의지가 강해 일부 국영기업을 사실상 민영화하는 등 자본주의를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숙련된 젊은 독재자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공유하기
외신도 주목... "독재자 아닌 '국제 정치인' 김정은이 온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