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경남운동본부는 강철구 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과 관련해, 8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성효
경남도 출자기관인 경남로봇랜드재단 강철구 원장이 경남도청에서 파견 나간 여성 직원한테 했던 발언을 두고 논란이다. 경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과 '#미투경남운동본부'는 '(젠더) 갑질'이라며 징계 등을 요구하고, 강 원장은 "일단 사과했지만 제3의 기관에서 객관적으로 조사해 달라"고 했다.
강철구 원장은 지난 4월 경남로봇랜드재단에 파견되었던 경남도청 소속 여성 공무원한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이후 두 사람은 전화통화를 하게 되었다. 전화통화는 일요일인 4월 15일에 있었다.
경남도청공무원노조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혔고, 8일에는 여성단체들도 입장을 밝혔다. 경남도청공무원노조는 "강 원장이 여성공무원한테 답변이 없다는 이유로 전화와 메시지를 통해 '너는 미래가 안 보이는 애다'거나 '너를 휴일에도 볼모로 삼아야겠다'고 운운하며 막말을 퍼붓는 등 언어폭력을 일삼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심지어는 휴식권이 보장되어야 하는 휴일에도 이와 유사한 언사를 서슴없이 자행해 왔다고 한다"며 "최근 상황이 전개되기까지 강 원장에 대한 인사 조치 등을 취하지 않고 있는 경남도의 태도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경남도청공무원노조는 "강 원장은 피해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원장직에서 즉각 사퇴할 것", "경남도는 피해자의 2차 피해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조사와 함께 형사적인 부분에 대한 의혹이 있는 경우 사법기관에 즉시 고발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경남여성단체연합과 경남여성복지상담소시설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미투경남운동본부'는 8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 원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강 원장이 파견 여성 직원에게 성차별적 언어폭력을 휘두르고 업무와 관련 없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상식 이하의 젠더 갑질을 일으켰다"고 했다.
이들은 "#미투로 성차별 없는 세상을 우리가 만들자는 여성의 목소리는 지금도 여전히 높다"며 "성차별적 구조에서 발생하는 젠더 폭력과 '젠더 갑질'의 사회문제로 고통을 겪는 불안한 직장인의 모습이 연일 고발되고 있으며, 폭력과 갑질을 규탄하는 분노는 거세지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경남도와 창원시는 더 이상 미투로 세상을 바꾸자는 우리 여성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안전하고 성평등한 공기관의 직장 문화에 앞장 서야 할 것"이라 했다.
#미투경남운동본부는 "경남도와 창원시 인사권 책임자는 이번 사건 피해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강 원장을 즉각 징계 파견하라", "직장 내 폭력과 갑질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성폭력범죄뿐만 아니라 성차별적 언행을 한 이력을 가진 인사의 공기관장 임명 배제를 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