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해경청장, 세월호참사 4주기 추도식 참석세월호 참사 4주기인 16일 오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에 문무일 검찰총장과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이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이 "올해 해경의 날, 세월호 백서 발간할 것"이라는
인터뷰 기사를 보았다.
피해자 가족의 입장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싶다. 그리고 해경이 과연 세월호 백서 발간을 논할 자격이 있는지, 떳떳하게 과거 청산 작업을 진행하고 완료했는지 공개적으로 묻고 싶다.
해경은 세월호 참사 당시 '부실구조와 늑장구조의 차원'을 넘어 "구조 자체를 하지 않았던 기관"이다. 또한 그들은 적극 부인하고 있지만, 해경의 수뇌부는 사고 사실 인지 직후 상황실에서 정상적인 구조를 지휘하긴 했는지 의심마저 들고 있는 상황이다.
09:28:08(2242번 : 본청 상황부실장)
청장실 : 예. 감사합니다. 청장실 이**입니다.
기획담당관 : 야 청장님 오셔야 돼
청장실 : 예 지금 올라가셨습니다.
그들은 참사의 책임을 면할 목적으로 매우 적극적이고 노골적으로 은폐하고 진상규명을 방해했던 자들이다. 2014년 국회에서 진행된 특별조사를 대비하기 위하여 "초동조치 및 수색구조 쟁점"이라는 허위 문건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왜곡과 은폐를 시도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설립되었던 1기 특조위에 자료 제출을 거부했고 전혀 협조하지 않았다. 특히 청문회에서 해경의 일부 증인들은 눈 동그랗게 뜨고 고성을 지르며 심문에 응하기도 했었다.
그들은 나의 정보공개 신청에 대해서 단 한 번도 시원하게 자료를 제공한 사실이 없다. "부존재"라는 답변을 입에 달고 살았고, 동문서답식 답변이 많았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김경일 123정 정장" 한 사람에게만 형사 책임을 지게 했고, 나머지 사람들은 아직까지 머리 꼿꼿이 치켜세우고 모두 건강히 잘 살아가고들 있다.
그랬던 그들이 과거를 깊이 반성하고, TFT를 구성해서 백서를 발간한다니 소가 웃고 개가 웃을 노릇이다.
솔직히 나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육경 출신 신임 청장이 취임할 때, 순진하게도 해경에 대한 진상규명의 희망을 가져 보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현 시점에선 그것이 헛된 꿈이었음을 깨달았다.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위원들을 위촉하여 백서를 발간한다면, 그 결과물은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도 없다고 나는 단정한다. 분명 그것은 또 다른 왜곡이거나 은폐가 틀림없을 것이고, 범죄행위와 관련된 조직원들에게는 완전한 면죄부만 줄 것이다.
분명히 이야기하지만 해경의 세월호 백서 발간은 시기상조다. 1기 특조위에서 요구했던 자료들과 가족들이 알고 싶어 하는 자료들을 모두 공개하고, 공식 진상규명 기관인 2기 특조위에서 조사가 끝난 후에, 관련된 책임자들이 모두 가려지고 난 후에 백서를 발간해도 전혀 늦지 않을 것이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전혀 진행되지 않은 현 상태에서 백서를 발간하는 것은 또다시 진실을 왜곡하는 적극적인 행위에 해당하며, 이는 희생자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가 될 것이고, 진상규명을 외치는 유가족들의 간절한 염원에 재를 뿌리는 행위가 될 것이다.
부디 다시 한 번 재고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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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범한 회사원 입니다.
생각이 뚜렷하고요.
무척 객관적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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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세월호 백서'는 시기상조, 진상 규명 협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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