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골에서 대한봉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군데군데 응회암 조각들이 굴러떨어져 약간 위험했다. 흙자갈들이 분포해 개밀, 갯제비쑥, 땅채송화 등의 식생이 잘 발달해 괭이갈매기, 바다제비, 흑비둘기, 슴새들의 천국이다
오문수
물골에서 북동쪽으로 200미터쯤 가면 봉우리 형상이 탕건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탕건봉이 있다. 탕건봉 상부의 기반암은 조면안산암으로 주상절리가 발달해 멋진 모습을 연출한다.
탕건봉 하부에는 바다에서 온 염분에 의한 풍화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난 타포니가 형성돼 숭숭 구멍이 뚫리거나 부식된 바위들이 위험해 보였다. 바다에는 붕괴된 응회암들이 쌓여있어 암석이 떨어질까 겁났다.
물골 상부의 연약지반에는 흙자갈들이 많아서인지 개밀, 갯제비쑥, 땅채송화 등이 자라고 있어 괭이갈매기와 바다제비, 흑비둘기, 슴새들의 천국이 되고 있었다.
강치가 살았던 가제바위 물골 500여 미터 앞에는 수면위로 약간 솟아오른 10여개의 바위들이 있다. 이른바 바다사자들의 서식처였던 가제바위다. 수면위로 약간만 드러난 바위는 물개나 바다사자들이 서식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가제바위에 대한 유래를 추정할 수 있는 자료가 있다. <정조실록>에 기록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