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영화 포스터 '잊혀진 계절'이 반겨주는 담양 추억의 골목. 추억의 골목은 순천·합천의 근대세트장과 제주·파주의 근대전시관을 한데 버무려놓은 융복합형 전시관 겸 세트장이다.
이돈삼
우리 주변에는 크고 작은 박물관이나 전시관이 많다. 하지만 지금도 박물관·전시관이라고 하면 왠지 딱딱하고 재미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남아 있다. 중요한 전시품에 눈도장을 찍고, 기념사진 몇 장 남기고 서둘러 나오는 이유다. 알고 보면 그 안에는 우리의 문화가 녹아있고, 역사가 스며 있고, 옛 사람들의 생생한 삶까지 녹아들어 있는데.
'대나무 고을' 전라남도 담양에 흥미진진한 전시관이 하나 생겼다. 담양호 제방 아래, 담양군 금성면에 들어선 '담양 추억의 골목'으로 이름 붙은, 근현대전시관 겸 영화촬영소가 그곳이다.
담양 추억의 골목은 우리의 근현대사, 해방 전후부터 1980년대까지의 생활을 그리고 있다. 그때 당시의 가족과 학교, 사회, 취미, 군대생활 등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으로도 쓰인다.
국내 근대 테마파크는 제주의 '선녀와 나무꾼', 순천의 드라마촬영장, 합천의 영상테마파크, 파주의 근현대사박물관이 있다. 담양 추억의 골목은 순천·합천의 근대세트장과 제주·파주의 근대전시관을 한데 버무려놓은 융복합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