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10월 8일, 마오쩌둥의 인민지원군 조직 명령서.
중국공산당신문
여기에는 중국 인민 스스로 북한을 지원한다는 형식을 갖춤으로써 미국과 직접 선전 포고를 하지 않고, 미국과 전면전을 하지 않겠다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한 마오쩌둥의 의도가 담겨 있었다. 군번과 편제도 중국인민해방군과는 상이했다. 실제 유엔군은 초기에 중국인민지원군을 소규모 지원부대로 간주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인민지원군은 모두 현역 군인으로 조직된 중국 정규군이었다. 1950년 10월 19일 이 부대는 비밀리에 압록강을 도하해 참전했다. 인민지원군에 참여한 병사는 총 240만 명이었고 전사자는 19만 명 이상이었다. 그리고 1953년 7월 27일 중국인민지원군 총사령관, 즉 사령원(司令員)이 중국 측 대표로서 정전협정에 서명했다.
한반도 평화 구축에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과 중국 양국 관계는 사드배치 문제 이후 상당히 악화됐다. 현재에 이르러 비록 일정하게 완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정상화됐다고 보기 어렵다. 이로 인해 빚어진 양국의 국민감정 역시 채 앙금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이다.
돌이켜 보면, 한국과 중국의 언론매체의 보도 태도는 양국 관계 및 양국 국민감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왔다. 한쪽의 부정적 보도는 다른 한쪽의 대응을 불러일으켰고, 그것이 더욱 커다란 감정적 대립과 마찰을 증폭시켜왔던 것이다.
이번에도 중국 <환구시보>의 사설은 민감한 현안을 상당히 '감정적으로' 표출하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러한 류의 보도는 양국 분란의 요인으로 작동된다. 그렇다고 해서 그에 대해 한국 언론에서 '즉자적으로' 대응을 하게 되면, 합리성과 이성적 대응은 배제된 채 민족주의의 감정적인 측면만 부각되면서 양국 관계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사실과 다른 내용이 보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더구나 현재의 시점은 수십 년 동안 우리 민족을 가혹하게 옥죄고 있던 분단과 이데올로기 대립을 종식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러한 때 모쪼록 관계 당사국들이 감정적 대립과 마찰은 최소화시키면서 문제를 상호 원만하게 타협하고 해결해나가는 국면이 조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에 언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평화와 교류를 지향하는 진보 매체의 역할은 더욱 중요할 것이다.
[참고 문헌] 중국인민지원군 조직에 관한 중국공산당 당사(黨史) 백과 문헌(바로 가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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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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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지원군이 의용군이라 중국은 종전 당사자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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