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권 "서병수의 4년은 부패와 무능, 선거 패하면 정계 은퇴해야"

젊음과 대안 강조한 이성권 바른미래당 부산시장 후보

등록 2018.06.06 18:00수정 2018.06.0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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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권 바른미래당 부산시장 후보가 6일 오후 선거캠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성권 바른미래당 부산시장 후보가 6일 오후 선거캠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부산시장 후보 중 유일한 40대 이성권 바른미래당 후보는 젊음을 강조한다. 서병수와 오거돈이라는 '올드보이'에 맞서 부산을 바꿔나갈 적임자를 자임한다. 하지만 그는 단지 젊음만이 무기라고만은 말하지 않는다. 6일 오후 선거 캠프에서 만난 이 후보는 경험은 누구 못지않다고 자부했다.

"(서병수는) 박근혜 대통령 눈물이란 마케팅 통해 겨우겨우 시장이 된 거다. 이제 비빌 언덕이 사라진 거다. 국회의원, 시장이란 경험 말고는 서병수는 갖춘 게 없다. 오거돈은 그냥 관료였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 속에서 한번 출마했다고 보상받은 측면에서 해수부 장관 한 번 하고, 이후 공직 경험 없다. 대학 총장 정도로 지금껏 온 거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탄력을 잃었는데 저는 짧지만 많은 콘텐츠가 있다. 오히려 압축적이라고 자부한다."

다양한 경험을 내세우는 이 후보는 17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에서는 KOTRA 상임감사와 대통령 비서실 시민사회비서관, 일본 고베 총영사 등을 지냈다. 그는 이러한 경험이 입법과 행정, 국제적 감각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현재의 판세가 오거돈과 서병수의 양강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을 이 후보는 안타까워했다. 그중에서도 이 후보는 선거판이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4년 전과 같은 인물이 나와서 네거티브, 흑색 비방 선거전, 막가파식으로 끌고 가는 것까지 리턴매치 해야 하는 것은 한심스럽다. 애처롭고 불쌍하기까지 하다. 지금이라도 그만뒀으면 하고, 그 방식 자체가 유권자의 투표를 바꾸지를 못한다."

양자 구도 대결에 불만 "현장의 민심은 다르다"


 이성권 바른미래당 부산시장 후보가 6일 오후 선거캠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성권 바른미래당 부산시장 후보가 6일 오후 선거캠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렇다면 왜 유권자들이 싫증 난 정치의 대안으로 이성권을 떠올리지 않을까. 그는 "첫째는 이성권을 모르니까"라고 진단했다. 언론이 오거돈·서병수의 리턴매치에만 집중하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이 형성됐다는 말이었다. 동시에 바른미래당 후보들이 1/4가량밖에 출마하지 못한 '좁은 운동장'도 한계로 인정한다.

오거돈과 서병수 양측이 여론조사를 둘러싸고 서로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놓고 있는 상황. 특히 서 후보는 직접 나서 현재의 여론조사에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기까지 했다. 이를 두고 이 후보는 "자유한국당이 말하는 건 불신의 프레임을 주는 것"이라며 "지금 여론조사가 가짜니까 포기하지 말고 계속 추가적으로 지지해달라는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장의 민심은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오거돈과 서병수에게 식상함을 느낀 유권자의 시선은 바른미래당으로 향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시당위원장으로 선거를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 있는 그는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지역 후보들이 모두 뭉치는 합동 유세로 종반 선거전을 꾸려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번 선거를 넘어선 그의 정치 행보를 두고는 시장 당선이 목표가 아니라 총선을 대비한 몸값 올리기라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후보도 이러한 시선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이 후보는 "결과적으로 그런 효과는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 자체를 목적으로 출마한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바른미래당이 지방선거에서 존재감을 갖기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시장 선거에 뛰어들어야 했고, 그 적임자가 자신이었다는 말이 이어졌다.

고심 끝에 내놓은 서병수 장점 "파마가 잘 어울린다"

 이성권 바른미래당 부산시장 후보가 6일 오후 선거캠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성권 바른미래당 부산시장 후보가 6일 오후 선거캠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선거 이후 보수 재편에 대한 설들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 이 후보는 그 이전에 선결 과제를 꼽았다. 그는 "자유한국당의 결과가 나쁘면 홍준표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는데, 거기서 나아가서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놓고 보면 홍준표, 서병수, 김무성은 지금까지 보수가 무너지고 궤멸하는데 책임을 지고 정계 은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의 막바지 그에게 다른 후보들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서병수 후보의 지난 4년에 대한 평가는 혹평이었다. 그는 "딱 두 단어로만 이야기하면 부패와 무능이었다"면서 "뚜렷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 실적이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2030년 등록엑스포를 유치하겠다는 포부나 가덕도에 신공항을 만들겠다는 서병수와 오거돈 후보의 공약에는 현실성을 매우 낮게 평가했다. 등록엑스포는 유치 가능성에 의문을 품었고 가덕신공항은 선거용에 그치지 않는다고 내다보았다.

그렇다면 칭찬은 없을까. 이 후보는 오 후보는 특유 말더듬증을 강점으로 바꾼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박주미 정의당 후보에 대해서도 일관되게 살아온 삶을 존경한다고 했다. 서병수 후보에 대한 장점만큼은 쉽사리 꺼내지 못했다. 고심 끝에 그가 내놓은 장점은 짧았다.

"파마가 잘 어울린다. 선거 끝나도 계속 파마를 하셨으면 좋겠다."
#이성권 #바른미래당 #부산시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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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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