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재 후보가 포스터를 붙인 차량에 선거차량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뉴스민
4일 오후, 이영재와 함께 하는 '경로당 투어'시장-구청장-시의원은 2번, "구의원은 5번"이라는 청도댁오후 2시 35분께부터 이영재(51) 대구 북구의원 후보를 따라 '경로당 투어'를 시작했다. "선거는 세 달 남가놓고(남겨놓고) 하는 게 아니고, 4년 동안 준비해야 여유가 있지" 사무실을 나서면서 이 후보는 너스레를 떨었다.
사실 이 후보는 동행 취재 요청을 할 때부터 '이미 선거는 끝났다'고 했다. 기초의원 선거는 소위 큰 '바람' 타지 않고 동네 일꾼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평소에 얼마나 동네를 다니며 주민들과 관계를 쌓아뒀느냐가 성패를 가르지, 선거 기간 반짝 인사를 하는 게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는 거다.
사무실에서 차로 약 3분 떨어진 한 경로당으로 향하면서 이 후보는 "어른들을 존중하고, 그분들 말씀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내 이야길 하면, 다 받아주시지"라면서 "그런데 이런 관계가 최소 10년은 걸리는 거라. 지금 가는 곳에 어른들이랑 거의 말 놓고 지내지"라고 친분을 과시(?)했다.
3분 만에 도착한 경로당은 문 앞에서부터 환대로 시작했다. "아이고, 어서 오이소. 수고 많십니더" 경로당 회장은 반색하며 이 후보를 맞았다. 열 명 안팎의 할머니들이 고스톱을 치거나 이야길 나누고 있었다. "오늘이 이제 (선거 앞두고) 마지막으로 오는 거라, 명함을 크게 해가지고(만들어서) 왔어요" 이 후보는 '어르신을 잘 모시겠습니다'라고 크게 쓴 명함을 할머니들에게 건넸다.
이곳에선 청도댁(76)이 가장 적극적인 이 후보 응원군이다. "이리 줘보이소" 뭉탱이로 명함을 받아든 청도댁은 방금 전까지 쥐고 있던 화투패 대신 명함을 쫙 펼쳐 들고 필요한 만큼 세서 챙겼다. 그 사이 이 후보는 다른 할머니들과 이야길 나눴다. "아까 여 온다고 도로 건너께네, 운전수하고 차밖에 없데요" "어데요?" "이리 가는데, 거 서 있더만. 그래가 손만 이래 흔들어주고 왔지"
"투표할 때 안 헷갈리게 들고 가서 보고 할끼라" 명함을 챙긴 청도댁이 말했다. 청도댁은 적극적인 자유한국당 지지자다. 지난달 31일 권영진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가 넘어진 사건을 언급하면서 "병문안 가고 싶더라, 솔직한 심정으로, 너무 안타까웠어요"라고 말할 정도다. 청도댁은 "내 소원은 시장은 2번, 구청장도 2번, 시의원도 2번, 구의원은 5번"이라면서 구의원만큼은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왜요? 어디가 좋아서요?""너무 고마웠어요. 일일이 다 말 못 하고, 의원님하고 청장님하고 고마워서요. 되고 안 되고는 의원님 복이고. 그러나 우리는 도리를 해야 한다. 이 생각입니다. 구의원은 당을 보고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쨌든 사랑해주니까 고맙고, 노인을 알아주니까 고맙고."처음 만난 기자는 알 수 없는 '고마움'을 청도댁은 마음 깊이 갖고 있는 듯했다. 청도댁은 "구의원은 한나라당(자유한국당) 둘, 그다음에 5번 이영재씨! 1등으로 됐으면 좋겠지만 한나라당 '가'가 있으니, 2등도 좋다 이거라"고 이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재차 드러냈다. 이 후보가 "아이고, 눈물이 날라고 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