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은혜 "자유한국당 청산이 저에겐 또 하나의 당선"

민중당 송파을 국회의원 후보 “청년의 목소리로 판문점선언 이행"

등록 2018.06.07 16:35수정 2018.06.0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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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은혜 후보  변은혜 후보가 선거구호를 가리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변은혜 후보 변은혜 후보가 선거구호를 가리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변은혜 선거본부 페이스북 공식계정

"청년의 목소리로 국회의원 후보의 목소리로 4.27판문점선언 이행과 이번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에게 단 한 석도 줄 수 없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기호 6번, 변은혜 민중당 서울 송파구을 국회의원 후보의 말

올해 만 25세, 최연소 국회의원 후보이자 여성. 오는 13일 치러지는 서울 송파구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변은혜 민중당 후보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이 시대 '진보'의 정신으로 판문점선언 이행과 적폐청산을 강조한 변 후보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지난 6일 잠실새내역 3번 출구에서 내리자마자 간이천막으로 만들어진 '변은혜 선거사무소'가 한눈에 들어왔다. 선거운동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사무소 안에 들어섰다. 입을 크게 벌려 박장대소하는 변 후보의 사진과 함께 "완전한 적폐청산 판문점선언 이행"이라는 구호가 뚜렷했다.

변은혜 선거본부가 운영하는 공식페이스북계정의 이름은 '통일만이 살 길이다. 송파을 국회의원 후보 변은혜'다. 선거홍보노래는 노래패 '우리나라'의 통일염원을 담은 곡 <가자 통일로>다. 왜 이토록 통일을 강조하는지 궁금했다.

변은혜 선거사무소 잠실새내역 3번출구를 나서면 바로 보이는 변은혜 민중당 국회의원 후보의 선거사무소.
변은혜 선거사무소잠실새내역 3번출구를 나서면 바로 보이는 변은혜 민중당 국회의원 후보의 선거사무소.박명훈

오전 11시를 조금 넘겨 변 후보가 사무소에 도착했다. 약속된 아침인터뷰를 끝내고 막 돌아오는 길이었다. 이날 기자가 천막사무소에 머무르는 시간 동안 변 후보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거나 응원을 위해 찾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 배현진 자유한국당 후보 등 유명인사들 사이에서 변 후보와 진보정당 민중당은 '판문점선언 이행'과 '자유한국당 청산'이라는 메시지를 내며 시선을 끌고 있다.

변 후보의 '직업'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문화국장이다. 그녀는 2012년 사회참여형 동아리 '20대 희망공동체 대안대학공동체 청춘의지성'을 통해 사회에 관심을 가졌다. 본래 간호과 전공으로 간호사의 길을 걸을 수도 있었지만 진보활동가의 삶을 결정했다. 그리고 올해 국회의원 후보로 정치 전면에 나섰다. 변 후보에 따르면 '변은혜·민중당식 정치'는 판문점선언 국회비준을 거부하고 최저임금 개악안을 통과시키고, 서울시의회 의석을 거대 양당이 나눠먹는 '기성정치'와는 결이 다르단다.

사무소에 드나드는 선거운동원들 대다수는 20대 대학생들, "판문점선언은 청년들의 보물창고"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한강공원을 찾아 발언하며 노래패 우리나라의 <가자 통일로>에 맞춰 신나게 몸짓을 한다. 지나가면서 어린 아이와 함께 그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님 유권자들이 흐뭇하게 웃었다.


통일의 춤을 춥시다 변은혜 선거본부 운동원들이 사무소 내부에서 통일염원을 담은 춤을 함께 추며 즐거워하고 있다.
통일의 춤을 춥시다변은혜 선거본부 운동원들이 사무소 내부에서 통일염원을 담은 춤을 함께 추며 즐거워하고 있다.박명훈

"차별성이 있는 이유는 돈이 없어서요."

변 후보는 다른 후보들처럼 유세차량과 많은 선거운동원들이 있었다면 차별성을 둘 이유가 없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돈이 없으면 없는대로 청년들에게 보여주려 했는데 지금은 이 방향이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방선거는 워낙 많은 후보들이 한 지역구에 나오다 보니까 여러 녹음송들이 있어요. 유세차량도 진짜 많고 누가 누구 후보인지도 모르겠고. 정책만 명확하고 국민들의 마음만 얻을 수 있다면 요란하게 할 필요가 없어요. 하면 할수록 저희가 하고 있는 방향이 맞고. 훨씬 국민들이 좋아하시고 재미있게 봐 주시는 것 같아요."

얼굴 없는 명함 "구호가 중요하죠"

변은혜 후보 명함 후보 얼굴이 나와있지 않은 변은혜 후보의 명함.
변은혜 후보 명함후보 얼굴이 나와있지 않은 변은혜 후보의 명함.윤기진

변 후보가 "또 하나의 유인물"이라고 표현한 명함에는 후보의 얼굴이 없다. 사무소 근처 교차로에 걸린 홍보용 현수막 역시 마찬가지. 얼굴이 없는 명함과 현수막의 여백에는 각각 "송파에서부터 자유한국당을 청산하겠습니다", "숨 쉬기가 힘들고 가슴이 답답한 게 미세먼지 때문인가? 자유한국당 때문인가?"라는 글자가 큼직하게 적혀 있다. 현수막의 위치는 '마스크를 벗겨드리겠습니다'를 구호로 내건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현수막의 바로 아래. 관련기사가 나왔고 주목을 받았다.

"(시민들이) 신기해해요. 얼굴이 없는데 어떻게 알아보냐, 왜 약력이 없냐 (하시면서) '벽보를 봤는데 벽보에서 얼굴 후보 없는 벽보 맞지? 그 후보 맞지?' 그러면서요. '우리 딸이 이번에 제일 젊은 후보 나왔다고 얘기했다'고 하셨어요. 우리 집 표가 12푠데 다 주겠다고. 제 얼굴보다는, 이름보다는 여기 있는 구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구호를 크게 넣었어요."

변 후보는 대학생 시절 시민들에게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등을 알리고자 거리에 나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어떻게 해야 시민들에게 더 잘 다가갈 수 있을지 그때 배웠다.

"대한애국당 명함 나눠주시는 분이랑 여기 전단지 알바 하시는 어머님이 저한테 어쩜 그렇게 웃으면서 잘 나눠주냐고 물어보신 적도 있어요. 그래서 웃으면서 인사하면 된다고 말씀드리기도 했죠. 재미있게 (선거운동) 하고 있습니다."

북미회담 '초읽기'... 한반도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길로

"당선되면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판문점선언 이행과 자유한국당 청산 메시지를) 알리는 게 중요합니다."

옆에 있던 선본 관계자들이 거들었다. 변 후보는 "자유한국당 청산이 저에겐 또 하나의 당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4.27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선언을 가리켜 '위장평화쇼'라는 홍준표 대표와 한국당 고위관계자들의 말은 한반도의 명운이 걸린 북미정상회담을 훼방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으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북미정상회담에 관한 이야기도 예정된 길거리 버스킹(거리공연)에서 다룰 것인지 궁금했다.

"(북미회담 이야기를) 하려고요. 이제까지는 홍준표 대표의 망언이나 홍준표 대표가 자기가 도움이 안 될 것 같으니까 전면에 안 나서겠다고 했잖아요, 그런 것들을 얘기했는데 이제는 일주일 남아서요. 북미정상회담 얘기를 하면서 온 세계가 한반도를 바라보고 있는데 누가 발목잡고 있냐? 자유한국당 지금 뭐하고 있냐? 이런 식으로 비판을 이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2017년 10월 출범한 민중당은 남북의 '자주와 민주 평화통일'을 핵심공약으로 앞세웠다. 이번 선거에서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 등 지자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공약들이 눈에 띈다. 1조 첫머리에 "(우리 민족의)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명시한 판문점선언을 뒷받침하자는 취지다. 변 후보의 마지막 포부도 여기에 담겨 있었다.

"자주평화통일을 가장 전면에 내세워서 얘기하는 당이 그동안 없었고요. 대리정치가 아닌 직접정치를 얘기하는 당이 없었죠. 기조에 맞게 함께 제가 외칠 수 있는 당이어서 잘 하는 것 같아요. 이대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변은혜 선거사무소 내부 변은혜 선거사무소 내부.
변은혜 선거사무소 내부변은혜 선거사무소 내부.박명훈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주권방송>에도 실렸습니다.
#변은혜 #민중당 #통일 #자유한국당청산 #판문점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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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정세, 일본의 동향에 큰 관심을 두며 주시하고 있습니다. 적폐를 깨부수는 민중중심의 가치가 이땅의 통일, 살맛나는 세상을 가능케 하리라 굳게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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