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현
여수 화양면 서촌마을 들녘이다. 농부가 이앙기로 모를 심고 있다. 물이 가득 담긴 논을 이앙기가 지나가자 논은 어느새 푸른빛으로 싱그럽게 변해간다.
어린 모를 모판에서 쪄서 일일이 손으로 심던 풍경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못줄을 잡던 모습도, 모내기하던 들녘에서 새참을 먹던 풍경도, 이제는 아득한 옛날이야기다.
서촌 들녘에서 모내기에 열중인 한 농부를 만나봤다. 지난 6일이다.
"똑똑한 사람들이 이앙기를 만들어서 우리농민들이 모내기를 편하게 해요"온 가족이 함께 일손을 거든다. 어린아이도 함께했다. 모심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겠다고 농부에게 부탁하자 하는 말.
"나 비싼 몸이요. 인터넷에 함부로 올리지 마씨요. 잉~" 농부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농담을 건넨다. 때 이른 땡볕의 눈부심 때문일까. 밀짚모자를 눌러쓴 농부의 구릿빛 얼굴에 유난히 건강미가 넘쳐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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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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