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첫 날, 소중한 한 표 행사하는 유권자들6.13 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인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유성호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이 교차하는 서울역 투표소는 그만큼 다양한 성향의 유권자가 교차하고 있었다. 서울역 3층에 마련된 투표소는 지방으로 떠나는, 혹은 지방에서 서울에 갓 도착한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줄 지어 있었다. 이들을 취재하려는 기자들도 많아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부산 가는 길에 투표했다는 김봉언(34)씨는 "지방선거 열기가 높지 않아서 걱정"이라면서 "사전투표율도 기대만큼 높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깜깜이 선거가 될까 걱정"이라면서 "후보 개인보다는 너무 당만 보고 투표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여당 쪽으로 너무 많이 기울까봐 소신껏 투표했다"라고 밝혔다.
함께 투표에 나선 커플도 있었다. 김호상(28)씨는 연인과 서울에서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인천에서 올라왔다. 그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 비해 열기도 그렇고 선거 분위기가 많이 안 올라오는 것 같다"라면서 "사전 투표하러 와 보니 걱정한 것만큼 (투표율이) 낮을 것 같지는 않지만, 기대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참여율이 높을수록 국민의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할 수 있는 분위기가 생길 텐데, 더 많이들 투표하러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씨와의 데이트를 위해 대전에서 올라왔다는 조수진(26)씨도 "젊은 사람들이 많이 투표를 해야 정치인들이 젊은 세대에게 많이 투자할 텐데, 투표율이 별로 안 높을 것 같아서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 너무 많다 보니까, 솔직히 후보 개개인을 다 살펴볼 수는 없었다"라면서 "발품을 많이 팔면서 최대한 홍보를 열심히 한 분에게 표를 드렸다"라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부산 해운대에 거주하는 김우승(72)씨는 "서울에 일 보러 온 김에 투표했다"라며 "사전투표는 원래 일이 있는 사람이 미리하는 거니까, 사전투표율이 높고 낮음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은 원래 뜨거운 곳이었다. '야도 부산'이라고 하지 않았나"라면서 "정책과 당을 보고 뽑았다. 부산 최종 투표율도 아주 높을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신촌] 청년 유권자들 투표 열기 높아... "정당 중요하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