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실타래오색실타래(1823년), 순조의 막내딸 덕온공주 돌상에 올린 돌잡이물품. 긴 실처럼 돌을 맞은 아이가 장수하기를 바랐다.
석주선박물관
"이 옷은 2001년 해평 윤씨 집안의 한 무덤에서 소년 미라와 함께 발굴된 옷들입니다. 출토 당시, 소년은 밑이 트인 바지와 '누비 중치막 수의(壽衣)'를 입고 있었습니다. 소년이 누운 목관 바닥에는 '배냇저고리', '작은 소모자(小帽子)', 어머니의 장옷이 깔려 있었고, 아버지의 중치막이 이불처럼 아이를 덮고 있었으며 중치막을 찢어 만든 줄로 시신을 감싸고 있는 것을 보아 당시 장례 복식을 알 수 있으며 가족의 애틋한 사랑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명은 학예연구사는 친절하게 350년 된 미라 소년의 수의에 대해 설명해줬다.
이번 전시는 아이가 태어나 배냇저고리로부터 시작하여 유아기를 거쳐 학령기 그리고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입는 옷을 3부로 나눠 알기 쉽게 전시하고 있다. 1부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마음, 배꼽주머니와 배냇저고리'에서는 아이가 태어나 돌이 되기까지 입는 옷들을 전시하고 있다. 긴 고름을 단 '배냇저고리'부터 장수한 어른의 옷을 잘라 만든 '누비포대기'를 비롯해, 아이가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긴 유물이 중심이다.
또한, 순조의 막내딸 덕온공주(德溫公主, 1822~1844)의 돌상에 올린 돌잡이 물품인 '오색실타래'와 '실방석' 등 아이의 첫 번째 생일인 '돌'에 입히는 옷과 물품도 함께 선보인다.
2부 '호환마마를 걱정하는 마음, 오방장두루마기'에서는 걸음마를 익히고 대소변을 가릴 무렵부터 6살까지의 '아이옷'을 전시하고 있다. 이 시기의 옷은 노랑, 연두, 분홍, 남색, 옥색, 보라 등, 다양하고 화려한 색상을 사용하고 있으며 '아이옷'의 특징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준다.
한편, 16세기 초반의 '액주름', 영친왕의 아들인 진(晉)왕자나 구(久)왕자가 입었던 '두루마기'를 비롯해 20세기 초 저고리들이 다양하고 화려한 아이옷 색상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고름을 길게 달아 몸에 두를 수 있게 만든 '돌띠저고리'나 용변을 보기 쉽게 만든 '풍차바지' 등 아이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옷이나 가족들의 염원을 담은 다양한 장신구도 함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