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 '노 전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도지사 됐다

김경수 "소통하는 도정 만들겠다"... 김태호 후보 "저의 부족함 때문에 패배"

등록 2018.06.14 02:03수정 2018.06.14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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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와 부인 김정순씨가 14일 새벽 당선이 확실시 되자 꽃다발을 목에 걸고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와 부인 김정순씨가 14일 새벽 당선이 확실시 되자 꽃다발을 목에 걸고 인사하고 있다.윤성효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의 어머니가 14일 새벽 당선이 확실시 되자 선거사무소에서 아들을 안아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의 어머니가 14일 새벽 당선이 확실시 되자 선거사무소에서 아들을 안아주고 있다.윤성효

"김경수가 경남도지사에 당선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13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과반 개표율을 보인 14일 새벽 1시30분경 김 후보는 50% 이상 득표해 상대인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와 격차를 점점 벌이면서 당선이 확실시됐다.

개표 초반에는 김태호 후보가 앞서 나갔다. 13일 밤 11시경 개표율 20% 정도가 되면서 김경수 후보가 치고 올라왔고, 이때부터 역전되기 시작했다. 김경수 후보의 강세 지역인 김해, 양산, 거제, 창원성산 등에서 개표가 집계되면서 득표율이 올라가기 시작한 것이다.

김경수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된 14일 오전 0시 40분경 선거사무소에 나타났다. 김경수 후보가 선거사무소에 모습을 드러내자 민홍철 경남도당 위원장 등이 기다리고 있다가 박수로 환영했다.

김경수 후보는 어머니 이순자씨, 부인 김정순씨와 부둥켜안기도 했다. 또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지지자들이 김 후보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김경수 후보는 지지자들한테 "경남도가 오랫동안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저를 지지했건 안했건, 보수든 진보든 모두 뛰어 넘어 경남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두의 도지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난 두 달 동안 저보다 더 열심히 뛰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원팀을 만들어서 예비후보도 흔쾌히 양보하고 자기 일처럼 뛰어준 공민배 전 창원시장과 권민호 전 거제시장, 공윤권 전 경남도의원도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는 "경남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불통 도정을 끝내고 소통하는 도정, 참여하는 도정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경수 후보는 '당선소감 메시지'를 통해 "도민들의 변화 요구가 엄청났다. 경남경제는 정말 위기다. 변화 없이는, 완전히 새롭게 달라지지 않으면,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졌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세상이 달라졌다. 경남도 달라져야 한다'거나 '대통령 바꾸니 나라가 바뀌었다. 도지사 바꾸어 경남도 바꾸어야 한다', '옛날 생각 안 된다. 새로운 생각으로 새로운 경남 만들어라'"며 "물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와 한반도 평화국면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운전석에 누가 앉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계신 것"이라고 했다.

선거 결과 의미에 대해 그는 "경남도민의 승리다. 한국정치에 주는 새로운 메시지이고 이정표다. 선거 결과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경남을 위한 시작을 의미한다"며 "미래팀이 과거팀을 이겼다. 새로운 것이 낡은 것을 이겼다. 비전이 네거티브를 이겼다"고 했다.

도정 운영 방향에 대해 그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길고 어려운 여정이 될 것이다. 절대 하루아침에 될 수 없고 혼자서 할 수 없다. 경제를 살린다, 경남을 바꾼다가 기조이다"며 "경남 발전에 진보와 보수가 없다. 실용과 변화를 중심으로 운영하겠다. 도민 모두의 참여와 협조가 절실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당선이 유력시 된 14일 오전 1시경 선거사무소에서 부인과 함께 꽃다발을 받은 뒤 들어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당선이 유력시 된 14일 오전 1시경 선거사무소에서 부인과 함께 꽃다발을 받은 뒤 들어 보이고 있다.윤성효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당선이 유력시 된 14일 오전 1시경 선거사무소에서 휠체어를 탄 지지자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당선이 유력시 된 14일 오전 1시경 선거사무소에서 휠체어를 탄 지지자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윤성효


김태호 후보 "저의 부족함 때문"


김태호 한국당 후보는 14일 오전 0시 30분경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인사했다. 김태호 후보는 "민심의 방향은 우리 편이 아니었던 것 같다. 다 저의 부족함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서 배우고 민심이 너무 무섭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잘 나갈 때 보지 못했던 것을 보았고, 듣지 못했던 것을 들은 것 같다. 그게 가장 큰 배움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그는 "부족한 제가 도민들로부터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 고맙다. 더 배워서 도민들에게 받은 사랑의 빚을 꼭 갚겠다는 다짐을 했다. 부족해서 걱정만 끼치고 너무 많은 고생을 시킨 것 같다"고 인사했다.

김경수 당선인은 14일 오전 9시 30분 창원 충혼탑을 참배하고, 이어 국립3.15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오전 11시경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다. 이어 김 당선인은 이날 오후 4시10분 창원 상남시장, 5시 40분 마산시외버스터미널, 6시시 40분  홈플러스 진해점, 7시 40분 경남은행 김해율하지점 앞 등에서 당선인사한다.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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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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