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2일 안산의 모습들. 세월호 4주기를 앞두고.
김성욱
세월호 가족들은 안도와 동시에 승자를 향한 당부를 전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고 전찬호 군 아버지)은 14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잊지 않고 끝까지 대응할 것이다"라며 "이런 사람들이 이 지역 정치를 이끌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끝까지'라는 말에 특히 힘이 실렸다. 전 위원장은 "가족협의회 사무실에 이번에 한국당, 바른미래당에서 나온 시도의원 후보가 실린 웹자보를 다 비치해뒀다. 절대 치우지 말라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전 위원장은 "다음 총선 이야기를 하면 너무 빠른가?"라고 되물으면서도 "이번에는 (한국당에서) 도 의원도 하나도 나오지 않고, 절반 미만의 시의원이 나와 이제는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21대 총선도 잘 준비해서 더 이상 이런 적폐정치꾼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겠다 싶다"고 말했다.
선거 운동기간 캠페인을 통해 혐오 정치에 맞서게 된 배경도 들려줬다. 전 위원장은 "우리도 그렇지만, 안산시민도 세월호 참사의 피해자들이다. (세월호 혐오정치 세력들이) 8개월 간 납골당 프레임을 걸 때 가만히 있었던 이유는 (지역 주민과) 서로 존중하고 아픔을 치유하자는 차원이었는데, 선거 국면에서 너무 (혐오 공격이) 심해 나오게 된 것"이라면서 "가족들이 열심히 홍보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프레임에 현혹된 분들도 이번에 제대로 된 사실을 알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쉬움도 전했다. 거대 정당이 아닌 정의당과 민중당 등 제3의 정당 또한 지역 정치에서 목소리 내주길 바랐다는 것. 전 위원장은 "(이들 정당이) 정확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며 한국당을 비판하는 모습을 봤을 때, 안산시가 더욱 발전하려면 이런 분들도 함께 의정활동을 했어야하는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고 말했다.
"그런 후보들 사실 많았지. 지금처럼 싸워가면서 해야지. 그냥 되는 것은 하나도 없어. 아직도 풀리지 않았다는 것. 박근혜, 최순실 잔당 (같은 권력이) 나오지 않게끔 계속 감시하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권미화씨(고 오영석 군 어머니)는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선거 기간 세월호 가족을 향해 쏟아졌던 혐오 정치를 복기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권씨는 한국당의 참패 원인을 '무조건적인 반대'로 지목하면서 "안산시민들도 '너무 한다'는 그런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