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남북공동선언 기념모임에서 강연중인 김지영 조선신보 부국장최근 북한관련매체에 만리마 운동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
박철현
김 부국장은 '비핵화'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은 견해를 내어 놓았다.
"비핵화의 문구에 대해 내외적으로 논란이 있지만 정작 조선은 회담을 하기 전에 자신들의 프로세스에 따라 비핵화 단계를 착착 밟고 있다. 즉 미국이나 강대국들이 요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비핵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올초에 병진노선을 폐기하고 경제건설 노선을 천명했기 때문에 비핵화 프로세스를 스스로 가동하고 있는 것이다. 회담하기 전에 이미 화성 15호 발사대 없애고 핵실험장 폭파시키고 하지 않았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과정을 착착 밟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김여정 부부장이 처음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만리마 운동'과 한국과 북한의 주도적 외교자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올해 4월 27일에 있었던 북남정상회담에서도 속도가 강조됐지만 조미정상회담이 끝난 후 만리마 운동이 김여정 부부장 입에서 처음 나왔고 지금 조선에서는 만리마 운동을 말하고 있다. 만리마는 저도 물론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지만, 천리마 운동 보단 10배 빠르게 경제건설을 해 나가겠다 그런 의미 아니겠나. 지금 누구나가 다 그렇게 느끼겠지만 역사의 거대한 수레바퀴가 전진하고 있다. 미국의 지금까지 조선반도 정책은 조선에 대한 적개심과 남한에 대한 컨트롤로 이루어졌었는데 이게 최근 몇 년간 다 바뀌어졌다. 촛불혁명, 그리고 핵이다. 북과 남은 지금 세계의 강대국들을 한반도로 끌어들이고 있다. 남북이 손을 잡고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중이다.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세계가 보란 듯이 나아가고 있다. 동계올림픽 때부터 지금까지 보자. 전세계 모든 이의 눈이 우리들에게 쏠려 있지 않은가. 최대한 빠른 속도를 내자."강연에 이어 기념사를 맡은 손형근 일본지역위원회위원장은 "오늘 자리를 빛내기 위해 멀리 한국에서... 아 멀다고 하면 안되겠구나"라는 유행어로 좌중의 웃음을 자아낸 후 "올해로 17년째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는데 최근 1년처럼 큰 변화가 일어난 적이 없어 정말 격세지감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구나 싶다"고 잠시 숙연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손 위원장은 "우리는 지금 수십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하는 역사의 대전환기를 온몸으로 경험하고 있다"면서 "통일과 평화, 그리고 번영을 열망하는 온 민족의 열망을 등에 업고 이 좋은 정세를 개척해 준 남북 정상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올해 가을 이후 우리 해외동포들 역시 차질없고 신속한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위해 전면적으로 도와드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 참석자들의 박수를 이끌어 냈다.
조선학교 고교무상화 제외 반대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한국에서 온 '우리 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의 손미희 공동대표는 "4년동안 일본을 10번 이상 방문했는데 오늘 방문이 가장 기분이 좋다"면서 "마지막 분단국가, 그리고 그 분단 때문에 몰상식적인 교육차별과 서러움을 받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가장 늦은 통일을 가장 멋진 통일로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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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부터 도쿄거주. 소설 <화이트리스트-파국의 날>, 에세이 <이렇게 살아도 돼>, <어른은 어떻게 돼?>, <일본여친에게 프러포즈 받다>를 썼고, <일본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를 번역했다. 최신작은 <쓴다는 것>. 현재 도쿄 테츠야공무점 대표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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