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김시대' 마침표, 김종필 전 총리 별세

향년 92세... 쿠데타 기획, DJP 연합 등 현대 정치사에 굵직한 족적 남겨

등록 2018.06.23 12:40수정 2018.06.2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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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영정이 놓혀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아침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순천향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영정이 놓혀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아침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순천향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연합뉴스

5·16 군사정변의 기획자, 박정희 독재의 2인자, 거대 보수 정당을 탄생시킨 3당 합당의 조연, 보수 정권 교체를 가능케 한 'DJP 연합'의 협력자.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겨온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2세.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8시 15분께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당시 119가 출동해 심폐소생술을 하고 순천향병원으로 옮겼지만 소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아들 진씨, 딸 복리씨 1남1녀가 있다.

5·16 군사정변 주역...박정희 전 대통령과 인척관계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2세. 이로써 김대중·김영삼·김종필 트로이카가 이끌어왔던 '3김(金) 시대'가 종언을 고했다. 김종필 전 총리가 지난 4월 18일 신당동 자택에서 자유한국당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를 만날 때 모습.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2세. 이로써 김대중·김영삼·김종필 트로이카가 이끌어왔던 '3김(金) 시대'가 종언을 고했다. 김종필 전 총리가 지난 4월 18일 신당동 자택에서 자유한국당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를 만날 때 모습.연합뉴스

지난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김 전 총리는 서울대 사범대를 수료하고,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이어 그는 1958년 육군본부 정보참모부 기획과장을 지냈고, 1961년 중령 때 박정희 소장, 육사 8기 동기생 등과 함께 5·16 군사정변을 기획, 감행했다.

김 전 총리는 1963년까지 초대 중앙정보부장(현 국가정보원장)을 지내고, 공화당을 창당하는 등 박정희 독재의 주춧돌을 놓았다. 1971년 5월부터 1975년 12월까지 국무총리를 맡아 유신독재의 2인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뒤 1980년 전두환의 신군부가 정권을 잡으면서 김 전 총리의 정치활동이 금지되고 부정축재자로 지목돼 재산환수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전 총리는 이어 1987년 신민주공화당을 창당, 지역 간 대결 성향이 강했던 1987년 대선과 13대 총선에서 충남·충북 지역에서 많은 득표를 받으면서 '충청권의 맹주'를 자임했다.

김 전 총리는 이 같은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1990년 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과 민주자유당(민자당)을 창당하는 3당 합당에 참여, 거대 보수정당을 탄생시켰고, 결과적으로 김영삼 대통령 당선에 일조하게 됐다.


1997년 대선에 나섰던 김 전 총리는 이번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디제이피(DJP) 연합을 이루며 김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당시 김대중 후보는 이회창 후보를 39만표 차이로 따돌리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김 전 총리는 김대중 정부에서도 국무총리를 지냈다.

김 전 총리는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3김(金) 시대'를 이끌기도 했다.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15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올해 김 전 총리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3김 시대' 주역들이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게 됐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1989년 당시 민주당 김영삼 총재(오른쪽), 평민당 김대중 총재(가운데), 공화당 김종필 총재가 여권의 중간평가 조기강행 대책을 논의하기에 앞서 악수하는 모습.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1989년 당시 민주당 김영삼 총재(오른쪽), 평민당 김대중 총재(가운데), 공화당 김종필 총재가 여권의 중간평가 조기강행 대책을 논의하기에 앞서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인척 관계이기도 하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형 박상희씨의 장녀 박영옥씨와 결혼했는데, 부인 박씨는 지난 2015년 별세했다.
#김종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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