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국무총리(자료사진)
남소연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사망한 가운데, 정부가 무궁화장을 추서하겠다고 밝혀 국민들 사이에서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과거 자민련 활동을 하며 'JP 키즈'로 불렸던 이완구 전 총리는 이에 대해 "본인들 인생을 어떻게 살았나 생각하면 답이 나올 것"이라며 "본인 모습부터 생각해 보고 이 문제를 다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25일 CBS 라디오에 출연한 그는 "인간이 살면서 공과가 있다, 다른 나라의 경우는 그렇게 인색하지 않다, 일본은 100여명에 가까운 영웅들이 국민들 사이에 있는데 우리는 너무 인색한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총리에 대해 '과'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공에 대해 인색한 정서가 있는데 그런 생각을 할 때 본인이 인생을 어떻게 살았나를 생각하면 답이 나올 것 같다"라며 "국가에 긍정적으로 (영향) 미친 점을 높이 평가하는 쪽으로 정서도 바뀌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에 가보니 정말 부러웠다, 백제에서 온 사람조차 영웅시 해주고 평가해 주는데 우리 사회는 너무 남의 공에 대해 인색하다"라고 덧붙였다.
군사 쿠데타의 주역, 독재정권의 2인자 등 그의 '공'을 상쇄하지 못할 '과'를 이유로 '훈장은 과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산업화를 일으킨 주역이 JP인데 그걸 그렇게까지 깎아내릴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이런 식이면 전두환이 죽어도 훈장 주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것"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전두환 대통령과 JP는 결이 틀리다,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국당 전원 불출마? 다 물러나면 누가 정치하냐"한편, 자유한국당의 혁신에 대해 "민주당 입장에서 '저거 내 건데 왜 보수 야당이 들고 나오지'할 정도로 파격적인 생각 없이는 아무리 노력해도 젊은 층이나 인재들이 우리 당에 오지 않는다"라고 진단했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추진하는 비대위에 대해서는 "나도 비대위원장을 해봤지만, 보수 야당의 정체성과 이념, 노선을 확실하게 해 줘야 그런 것들이 힘을 받을 수 있다"라며 "이 부분을 모호하게 해서는 동력을 받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비대위 추진 전 당의 정체성 확립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김 권한대행 사퇴 촉구 연판장에 대해서는 "지금 이 마당에 누가 누구를 책임지라고 할 거냐, 모두 다 책임"이라며 반대 뜻을 밝혔다.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을 향해서도 "그런 수사적인 얘기가 필요한 게 아니라 정말로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가 스스로 돌아보고, 보수 정체성을 재검토하고 그 후이 당내에서 화합하고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당 의원 전원 총선 불출마 요구에 대해서도 "한국당 국회의원 다 물러나면 누가 정치할 거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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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JP 훈장 반대? 본인들 인생 생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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