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있는 서울혁신파크 전경.
서울혁신파크
"서울시 25개 구청 중에서 은평구가 재정자립도가 23위다. 우리도 돈이 되는 걸 유치해야 하는 거 아니냐?"서울혁신파크(아래 혁신파크) 사업설명회가 처음 열린 2013년 5월 3일 은평구 문화예술회관 대강당. 행사장 한쪽에서 볼멘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3만 평이 넘는 서울 강북의 마지막 대규모 개발예정지의 운명은 일찌감치 정해진 상태. 나흘 뒤 서울시는 "충북 오송으로 이전하는 질병관리본부 터에 청년실업, 고령화, 환경, 세대갈등 등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의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혁신파크 조성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2015년 6월 23일 혁신파크에 입주할 111개 업체가 선정되고, 다시 3년이 지나 그 2배가 넘는 단체들이 혁신파크를 속속 채우고 있지만, 논쟁이 완전히 가라앉은 것은 아니다.
6월 지방선거에서 야당 구청장 후보는 "혁신파크에 컨벤션센터와 복합문화시설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비록 낙선해서 약속이 물거품이 됐지만, 혁신파크 초창기부터 나온 일부 지역주민들의 개발 욕구를 자극했다.
그렇다면, 혁신파크 입주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영화제작소 눈'의 강경환 대표는 2015년 '전대미문 프로젝트'로 극장동에 입주한 뒤 만 3년을 혁신파크에서 보냈다.
영화영상 제작 분야 최초의 사회적기업을 표방하는 '눈'은 국립보건원 대강당이었던 폐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사회적 약자들이 주체가 되는 영화를 촬영하거나 팟캐스트 녹음 등의 용도로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