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첨탑들. 지금도 건축 중임을 대형 크레인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전갑남
성 가족성당 앞,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첨탑의 위용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여보, 첨탑에서 옥수수 모양이 연상된다는데, 좀 더 가까이 보니 정말 그러네! 자연에서 영감을 얻으려는 가우디의 건축세계는 첨탑에서도 나타난 것 같아요!"아내가 첨탑을 올려보면서 책에서 본 이야기를 확인합니다. 첨탑은 십자가 아래가 마치 거대한 옥수수 모양을 하며 하늘로 치솟았습니다. 실제로 구멍이 뚫려 있는 첨탑은 종소리가 잘 울려 퍼지게 하는 기능을 하도록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가우디는 '인간의 작품은 신을 넘어설 수 없다' 하여 첨탑 최고의 높이를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보다 낮게 설계했다고 합니다. 자연보다 앞서가지 않으려는 그의 신념이 아닐까요?
첨탑은 3개 파사드에 4개씩 세워지면 모두 12개가 됩니다. 이는 예수님의 12제자를 의미합니다. 12제자 첨탑 뒤에는 신약의 4복음서를 나타내는 4개의 탑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성 가족성당 파사드에서는 성서를 읽는 것 같다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3개의 주된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가 있는데, 이를 각각 탄생의 파사드, 수난의 파사드, 영광의 파사드라 합니다.
"자, 주목하세요!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성당 동쪽은 탄생의 파사드입니다. 가우디가 예수 탄생을 주제로 직접 제작한 거구요, 성서 속의 장면을 담고 있는 조각품들입니다. 파사드 조각품을 보면 마치 성서를 읽는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가이드는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신의 영광이 느껴진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점토로 빚는다고 해도 쉽지 않았을 조각품들은 돌을 정교하게 다듬어 만들었습니다. 경이로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