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남은 치아수가 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철이 있으면서 남은 치아수가 20개 미만이면 잔존 치아가 20개 이상인 노인에 비해 골다공증 위험이 1.9배 높았다.
수원여대 치위생과팀이 2008∼2009년과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1843명을 대상으로 치아 상태와 뼈 건강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한국 노인의 현존치아수와 골 건강상태와의 연관성)는 한국치위생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노인의 절반은 남은 치아가 20개 미만이면서 보철이 있는 상태였다. 남은 치아가 20개 미만이지만 보철이 없는 노인은 4%였다. 치아를 20개 이상 보유한 노인의 비율은 46.3%였다. 노인의 뼈 건강상태는 정상이 16.3%, 골감소증이 44.9%, 골다공증이 38.8%였다. 골다공증 유병률은 나이가 많을수록 여성일수록 높았다.
현재 남아 있는 치아수와 뼈 건강상태를 상관성을 분석 결과 남은 치아수가 20개 미만이면서 보철 치료를 받은 노인의 골감소증 위험은 1.5배, 골다공증 위험은 2.6배 높았다(남은 치아가 20개 이상인 노인 대비). 나이ㆍ성별ㆍ칫솔질 횟수 등 뼈ㆍ치아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현존 치아수 20개 미만이면서 보철 경험이 있는 노인의 골다공증 위험은 남은 치아수가 20개 이상인 노인의 1.9배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의 구강건강이 골다공증 발생의 중요 요인임을 시사한다"며 "노인에서 골감소증ㆍ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예방을 위해선 치아 보전 등 구강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구강건강은 노인의 영양섭취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치아 상태가 나빠 저작불편의 어려움을 느끼는 노인은 씹기 편한 음식을 선택하기 쉬우며 이로 인해 뼈 건강을 좌우하는 칼슘 등 영양소 섭취가 부족해질 수 있다. 노인은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칼슘 등 뼈를 튼튼하게 하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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