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택배연대노동조합이 7월 11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택배노동자 생존권 말살, 노조 탄압, CJ대한통운 규탄대회"를 연 가운데, 조합원들이 타고 온 차량이 줄을 지어 세워져 있다.
윤성효
그는 "회사는 물량을 택배기사들한테 돌려주고, 분류작업 문제는 교섭으로 풀어야 한다"며 "CJ대한통운 때문에 고객은 물론 택배 노동자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했다.
강규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CJ대한통운은 삼성 고 이병철 회장한테서 물려받은 '노조 죽이기'를 하고 있다"며 "지난 촛불을 통해 곳곳에서 적폐청산을 했듯이, 재벌적폐가 청산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택배연대노조 황성욱 창원성산분회장, 김도운 김해분회장, 김광석 경주분회장은 "우리는 물량을 배송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다"며 "하루 빨리 우리가 배송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택배연대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CJ대한통운은 '공짜노동 분류작업 확산'을 막기 위해 이번 사태를 치밀하게 기획하여 진행하고 있다"며 "특수고용노동자 지위를 악용하여 공짜노동을 강요하며, 제 잇속을 채우는 재벌적폐의 추악한 민낯이 세상에 까발려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위기를 느낀 CJ대한통운은 이런 흐름이 확산되는 것을 막고자, 교섭 회피와 부당노동행위에 이어 '물량 빼돌리기를 통한 노조 죽이기'를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택배연대노조는 "특히 조합원 물량의 '별표 표시', 대체 서브, 직영 동원, 대리점 소장 동원, 고객사 타 백배 이용 공지 등은 하루 아침에 진행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최소한 1~2주 이상 소요되는 만만치 않은 일들이 짧은 시간에 이루어졌기에, CJ대한통운은 이 사태를 사전에 기획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우리 입장은 명확하다. 빼돌린 조합원들의 물량을 원래 위치시키면 해결된다는 것"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피해가 커지고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CJ대한통운은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CJ대한통운측은 '물량 빼돌리기'가 아니라 '대체배송'이고, 분류작업은 택배기사들이 배송할 물품을 수령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