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곳곳에 표시된 노란 리본입니다.
전갑남
이베리아반도 북동부에 위치한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현 카탈루냐의 주도(州都)입니다. 카탈루냐는 대륙의 유럽문명과 지중해 건너 아프리카 이슬람문명이 교차하는 문화의 황금어장이었습니다. 로마시대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지중해무역의 중심지로 번영을 누렸던 곳입니다.
이런 카탈루냐는 역사적으로 독자적인 언어와 문화를 지닌 독립국가였습니다. 그런데, 18세기에 발발한 스페인 왕위계승 전쟁에 패하면서 카탈루냐는 자치권을 잃고, 스페인에 병합되고 맙니다. 또, 1930년대에 있었던 스페인내전과 프랑코 독재시대에는 오랜 세월 억압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겪었던 아픈 역사는 카탈루냐 사람들에게는 가슴 깊은 상처로 남았습니다.
따라서 카탈루냐 사람들은 카스티야 지방, 현 수도 마드리드 중심체제에 대한 심리적 박탈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박탈감에서 과거 독립왕국이었던 자신들의 옛 영화를 되찾으려는 독립을 주장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카탈루냐가 분리 독립을 원하는 이유 가운데는 경제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하는 가장 부유한 지역입니다. 그런데, 세금은 가장 많이 내면서도 정작 자신들에게 돌아와야 할 혜택이 다른 지역으로 돌아가는 것을 생각하면 중앙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도 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카탈루냐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추진하려는 과정에서 엄청난 갈등을 낳았고, 또 독립운동을 벌이던 많은 사람들이 투옥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