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구도심 옛 북정공원에 들어설 울산시립미술관 조감도. 하지만 이 조감도가 변경될 가능성이 커졌다
울산시
국비와 시비 등 708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오는 2020년 12월 울산 중구 옛 북정공원 자리에 준공될 예정이던 울산시립미술관 건립 추진이 돌연 중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해 부지선정 문제와 문화재 발굴 등으로 8년간 끌어오던 울산시립미술관은 우여곡절 끝에 올 여름 시공사 선정 후 본격 건립 예정이었다. 하지만 6.13 지방선거 후 송철호 울산시장 인수위원회가 보류 결정을 내린 것이다.
울산시장 인수위원회는 지난 6월 27일 문화예술 분과보고회에서 "울산시립미술관 건립 추진과정에서 충분한 여론 수렴이 부족했고, (새로 선출된) 민선 7기의 시정철학이 담긴 미술관 건립이 필요하다"며 울산시에 시공사 선정절차 중단을 요청했다.
이어 지난 2일 송철호 시장이 취임한 후 울산시는 그날 조달청에 공문을 보내 시공사선정 업무 중단을 요청했다. 조달청은 곧바로 이날 오후 5시 나라장터 홈페이지에 '공사입찰 취소공고'를 게재했다.
인수위 지적에 따라 울산시는 조만간 미술대학교수, 울산 및 인근 도시에서 활동하는 작가, 예술문화에 관심 있는 시민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회의를 개최하고 오는 8월 시민 토론회를 열어 종합적인 운영방안을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인수위 결정이 사실상 설계변경을 요하는 것이라 추가비용 발생과 기간 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역언론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계에서는 울산시립미술관 건립이 중단된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론화를 거친 국비 사업이 선거후 시장이 바뀌고 새로 변경되는 데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