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계 당권 주자들의 교통 정리가 이뤄지는 가운데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송파을, 4선)은 출마 강행 의사를 내비쳤다.
유성호
최재성 의원은 16일 오후 5시 40분 현재까지 전화를 꺼둔 채 연락을 받지 않는 상태다.
그러나 최 의원 측 복수의 관계자들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난 15일 트윗 내용이 사실상 단일화 없이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분한 숙의를 거치는 중"이라면서 이르면 18일께 출마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힐 계획이라고도 알렸다.
"(최 의원이) 그동안 단일화의 상대로 생각했던 것은 전해철 의원 한 사람 뿐이었다. 김진표 의원을 포함해 (다른 당권주자들과) 추가로 단일화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는 것이 요지였다. 최 의원은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이번 20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장 자리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 측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당을 혁신할 의지, 걸어온 삶의 궤적, 대통령과의 관계 등을 기준으로 3가지가 모두 같은 사람이라면 굳이 여러 명이 나올 필요는 없다는 게 단일화에 대한 기본 원칙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즉, 현재 거론되고 있는 당권주자 가운데 앞서 언급한 세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했던 것은 전해철 의원이 유일했고, 전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한 이상 더 이상 단일화 논의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앞서 단일화 논의를 진행했던 김진표 의원이나 '친문 좌장격'인 이해찬 의원(세종. 7선)과의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선배들과도 영광스런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친문·비문 등 계파가 아닌 당권주자 개인의 성향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엄밀히 말하면 최재성 의원은 전해철 의원과 같은 전통 '친문'과는 거리가 있는 인사"라면서 "최 의원이 오랫동안 정발위(민주당 정당발전위원회)를 맡으면서 당 혁신에 대한 의지가 강해 다른 후보로의 단일화에 응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전해철 불출마=김진표 지지선언' 해석에 불만 표하기도최 의원 측은 '전해철 불출마 결정=김진표 지지선언'으로 읽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한 친문 성향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김진표 의원이 지난 경기지사 경선 당시 전해철 의원을 굉장히 많이 도왔다"라며 "그것이 현 상황과 연관되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당내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후보 등록 땐 기탁금 문제도 있고 김 의원 측과 최 의원 측 당사자들이 만나고 있는 만큼 (막판) 단일화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또 다른 최 의원 측 관계자는 이를 부정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전해철 의원이 (김 의원에 대한) 공식 지지 선언을 한 것도 아니다. 전 의원 마음을 어떻게 아나"라며 "최 의원도 지금까지 전 의원과 거듭 만나왔는데 전 의원 불출마 효과를 저쪽(김진표 의원)이 과도하게 가져가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1일 당대표 후보 등록을 끝내고 26일 예비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 3명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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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깊어진 최재성... "김진표와 단일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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