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 출석한 이석구 기무사령관이석구 국군기무사령관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오른쪽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남소연
반면, 송 장관은 이 사령관의 계엄 문건 보고와 관련해 "3월 16일, 5분 정도 보고를 받았다. 그(계엄 관련) 문건이 아니고 지휘 일반 보고를 받았고 이것(문건)은 두꺼워서 다 볼 수 없으니 놓고 가라고 했다"며 "그날 일정이 바빠서 다 끝난 다음에 퇴근하기 전에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장관은 "수사는 꼭 해야 하는데 (당시는) 오픈시킬 시기는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그때는 지방선거도 있고 남북대화도 있고 밝힐 수가 없어서 지나가면 확실한 수사를 시킬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송 장관에게 "기무사령관으로부터 3월16일 이 문제에 대한 보고를 받으실 때 11시38분부터 몇 분간 보고 받았냐"고 물었다. 송 장관이 "11시38분은 장관실에 들어온 시간이고 10분 정도 대기했다. (11시) 50~55분 정도, 그리고 제가 나간 건 (11시) 55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이 "(이 사령관이) 8쪽짜리 계엄문건과 대비계획 세부자료 67쪽을 같이 들고 왔느냐"고 묻자 송 장관은 "같이 들고 왔다"고 답변했다.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리자 자유한국당 황영철 의원은 "이 사령관은 송 장관에게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할 정도로 보고했다는데, 송 장관은 이 사령관에게 그냥 놓고 가라고 했다고 한다. 누가 거짓말을 하는가"라고 추궁했다.
이 사령관의 진술이 맞다면, 지난 3월 16일 문건을 보고할 당시 '위중한 사안'이라는 점을 인식했던 송 장관이 왜 6월 28일에야 청와대에 늑장 보고했는지에 대한 책임론이 더욱 거세게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2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공유하기
국방장관과 기무사령관의 엇갈린 증언...누구 말이 맞나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