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문순 강원도지사
강원도청 제공
- 3선 성공하셔서 임기가 시작된 지 3주가 지났는데 어떻게 보내셨어요?"엄청 바쁘게 보냈죠. 앞으로 4년 동안 도정을 이끌기 위한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하고 도정 슬로건도 새로 만들고 이걸 저희만 가지고 있으면 안 되니까 시군을 돌아다니며 조율해야 해요. 그것 하며 3주를 보냈습니다."
- 3선이면 피로도 얘기가 나올 법한데 이번 선거에서 64.7%를 얻으셨잖아요. 비결이 있을까요?"올림픽을 잘 치렀다고 평가해주신 것 같습니다. 올림픽을 단순히 스포츠 이벤트로만 치른 게 아니고 한반도의 평화를 연 국제 정치적인, 국내 정치적인 성과를 높이 평가 해주신 것 같아요.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 이 세 사람 덕분에 제 지지율이 높아진 거 같습니다(웃음)."
- 선거기간 유권자들을 만나셨을 텐데 유권자의 요구는 무엇이었습니까?"크게 두 가지입니다. 제가 이번에 도정슬로건을 평화와 번영이라고 정했는데요. 하나는 평화죠. 강원도는 남북으로 갈라져 있고 한국전쟁 이후 남북으로 분단되어 오랫동안 분단의 피해를 본 지역입니다. 분단의 피해가 계속 있던 지역이었으나 이제는 더 이상 문제없이 강원 도민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안정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경제입니다. 경제가 좋지 않고 인구도 줄고 돌파구를 열어야 하는데 마땅치 않으니 남북 교류 관광, 물류, 문화 이런 것들을 통해서 새로운 경제를 열어 달랍니다. "
- 3선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입니까?"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 하다 보니 한 거죠. 올림픽 끝나면 더 이상 할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올림픽 이후 남북 교류가 열리게 되었잖아요. 그동안 1기, 2기에서 제일 하고 싶었는데 못 한 것이 바로 남북교류입니다. 그러나 이제 할 기회가 생겼죠. 남북교류를 통해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 수 있는 계기가 생겼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 이번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느낌은 언제 드셨어요?"올림픽 이후 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유리한 상황의 선거가 되었습니다. (민주당이) 강원도 모든 선거구에서 후보를 냈습니다. 민주당 강원도 선거에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군의원과 군수 후보가 다 생겨서 지난번 선거와 완전히 달랐습니다. 지난번 선거 땐 저 혼자 돌아다녔거든요. 그때와 많이 달라서 훨씬 수월했다고 생각합니다."
- 선거 슬로건이 '강원 시대'였잖아요. 이 슬로건의 의미는 무엇인가요?"강원도의 분단되어 있을 때 위치가 변방 귀퉁이입니다. 남북통일이 되면 강원도가 중심이 됩니다. 북한을 가려면 인천이나 경기도나 강원도를 통해야 합니다. 그러나 강원도가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어서 허리가 되었다고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 시대를 열겠다는 겁니다."
-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고 계속 협상이 진행되어오는데 어떻게 보고 계세요?
"약간의 진통은 있고 속도가 빠를 때도 있고 늦을 때도 있겠지만 올림픽 전으로 다시 되돌리기 힘들다고 보고 있습니다."
- 강원도 입장에서는 빨리 남북경협 사업이 재개돼야 강원도 경제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저희도 금강산 관광 등 경협 사업이 재개되길 바라지만 너무 급히 생각하면 안 된다고 봐요. 비핵화를 한다는 것이 말은 단순하지만, 굉장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요. 우선 첫 번째로 핵동력 상태에서 핵 불능 상태로 가서 비핵화 과정까지 3~4단계 과정이 아무리 빨라도 3년 즈음 걸린다고 봅니다... 3년 가서 비핵화가 완전히 되어야만 금강산 관광 등 유엔의 제재가 풀리고 경제 활동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지금으로부터 3년이 흔들림 없이 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동해 북부선 바로 착공 등 5대 공약을 선거 때 발표하셨잖아요. 물론 공약은 다 지켜야지만 그중에서도 꼭 지키고 싶은 공약이 있다면 그건 무엇인가요?"제일 1번 공약이 동해 부산 철도를 연결하는 것인데 그건 그 철도만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평화와 번영 시대 남북교류를 대표하는 공약입니다. 남북교류 공약을 어떻게 해서라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철도 연결의 의미는 무엇입니까."철도 연결은 지금까지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시대 남북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었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남북교류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전까지는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등 점 형식으로 연결되었지만, 이건 그것을 넘어서서 선으로 가는 것이죠. 선으로 가겠다고 하는 것은 교류의 면적을 넓히겠다는 것입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항구적으로 교류하는 것이고 국제적으로 넓혀 갈 것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파리까지 가는 것으로 이건 우리만 합의하는 걸 넘어서 러시아, 프랑스, 일본까지 국제화의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어떻게든 이걸 성사시켜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죠."
- 금강산 관광도 중요하지만, 강원도 내 관광지를 개발해서 관광객을 유치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맞아요. 평창올림픽을 치르면서 해외에 알려진 것이 서울, 제주, 부산이었어요. 다른 곳은 알려진 데가 없죠. 그다음 강원도 평창이 많이 알려져 해외 관광객이 많이 찾아 주고 계십니다. 조금 더 확장 시켜서 국제 관광지로 강원도에 오시는 분들이 서울, 대구까지 가는 등 대한민국 관광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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