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중단'을 요구하며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23일째 단식농성해온 강기성 전국금속노동조합 성동조선지회장이 7월 27일 오전 건강 때문에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에 후송되었다.
금속노조
'정리해고 중단'을 요구하며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단식 농성해온 강기성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성동조선지회장이 건강 때문에 단식 중단하고 병원에 후송되었다.
강기성 지회장은 7월 27일 오전 농성장에서 의료진의 진찰을 받은 뒤,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이철호 의사는 "단식 9일째 되는 날부터 와서 살펴봤고, 지난주까지는 괜찮았지만, 몸무게가 10kg 빠지고 혈압이 높은 상태다"며 "지금 시기를 지나가면 혈압도 뚝 떨어져서 위험할 가능성이 있다. 지금 단식을 중단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밝혔다.
성동조선해양은 정부(채권단) 방침에 따라 지난 4월 창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 신청했다. 회사(관리인)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금속노조 성동조선지회는 지난 6월부터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정리해고 중단'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벌였고 이날까지 42일째다. 강기성 지회장은 천막에서 이날까지 23일째 단식농성을 벌여왔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폭염 속에서 단식이 장기화됨에 따라 강기성 지회장의 건강이 악화되는 것을 우려해 왔다. 이에 성동조선해양 조합원을 향한 정리해고의 칼날을 더욱 강고한 투쟁으로 맞서겠다는 것을 약속하며 강기성 지회장의 단식농성을 중단할 것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강기성 지회장은 금속노조와 경남지부의 권유를 받아들여 오늘 단식중단을 결단하게 되었다. 이후 강기성 지회장은 가족이 있는 고성지역의 병원으로 이동하여 건강검진을 받고 회복을 위한 치유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자생존권보장 조선소살리기 경남대책위원회'(대표 하원오)는 "성동조선의 정리해고 계획 철회를 위해 김경수 도지사 등을 면담했지만 결과는 노동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법원은 정리해고 계획안을 추진할 의사를 보이고 있으며, 사측과 공동관리인은 이에 발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성동조선지회는 경남도청 앞 천막 농성장을 유지해 나가는 것은 물론 정리해고가 단행될 경우를 대비한 투쟁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 나온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은 "단식농성 23일째를 맞이해 건강회복을 바란다"며 "오늘 오후 경남도의회가 본회의를 열어 성동조선해양과 관련한 건의안을 채택할 것이다. 성동조선 노동자와 함께하는 길을 찾아야 하겠다"고 말했다.
황우찬 금속노조 사무처장은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우리는 책임 있게 싸울 것"이라고, 홍지욱 경남지부장은 "정치권이 노력했다고 해도 결론은 아무것도 없다. 성동조선에서 정리해고를 한다면 문재인 정부 첫 정리해고 1호가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하원호 경남대책위 대표는 "강기성 지회장이 건강을 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며 "대책위도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