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후보 이해찬 "친노·친문은 언론의 편가르기"

[현장] 민주평화당 통합 등 여권 정계개편엔 "2020년 총선까지 그대로 갈 것"

등록 2018.07.29 13:53수정 2018.07.2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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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후보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선 본선에 임하는 각오와 당 운영 비전 등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후보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선 본선에 임하는 각오와 당 운영 비전 등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9일 "현 시점에서 정계개편 얘기는 성급하다. 우리 당은 비교적 안정적이라 2020년 총선까지 그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민주평화당과의 통합 등 여권 정계개편 가능성에는 선을 그은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유한국당 등 다른 당들이 비대위 체제로 어떻게 위기를 수습할지 미지수다. 그 결과를 봐야 판단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협치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우리 당은 현재 129석으로 법안이나 예산을 통과시키려면 어느 당이든 협조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누가 당대표가 되든 협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이 후보는 논란이 된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30일 봉하마을 방문도 호평했다. 이 후보는 "서로 예우를 갖춰가며 정당 활동을 하는 건 매우 좋은 일"이라며 "김 비대위원장이 봉하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것은 잘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비대위원장은 참여정부 때 함께 일해 잘 알기 때문에 혹시 제가 당대표가 되면 얘기하는 데에 아주 좋은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하면서도 "다만 한국당 내 여러 상황이 그분이 주도적으로 수습할 수 있도록 뒷받침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현재의 추미애 당지도부가 그동안 협치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개헌 등 주요 사안을 바라보는 눈이 너무 달랐기 때문"이라며 "계속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친노·친문? 편가르기 안 했으면...'연내 개헌'은 어렵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후보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선 본선에 임하는 각오와 당 운영 비전 등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후보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선 본선에 임하는 각오와 당 운영 비전 등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좌장으로 불리는 이 후보는 '최근 정치권에 친노의 귀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친노니 친문이니 하는 것은 언론에서 하는 표현이지 내부에선 잘 못 느낀다"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그렇게 편가르기 하는 표현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어 "언론에선 노무현 정부가 실패했다고 일방적으로 규정하지만 참여정부가 실패한 것도 있고 성과가 있었던 것도 있다"면서 "박근혜 정부와 이명박 정부에 비해선 노무현 정부가 훨씬 더 잘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참여정부가 어느 분야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는가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최근 재론되고 있는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선 "시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용이 무엇인가가 중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후보는 "민주당은 현재 대통령 중심제를 양보할 생각이 없다"라며 "그런 원칙에 다른 당도 동의한다면 연내에도 추진할 수 있겠지만 야당이 내각제 비슷한 것을 하려고 한다면 개헌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구제 개편을 두고는 "지금처럼 40석 정도 있는 비례대표제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큰 의미가 없다"며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은 서로 연계돼 있다. 선거구제 개편만을 얘기할 사안은 아니고 개헌 때 전체 의원 숫자를 얼마나 할 것인가 등 여러 가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참여정부) 총리 때 다뤄봤지만 부동산 정책은 굉장히 어렵고 민감한 문제"라며 "기본적으로는 보유세를 올리고 거래세를 내리는 게 맞다"고 봤다. 이 후보는 "장기적으로도 집을 자산증식의 수단으로 너무 지나치게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재까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큰 문제점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대표가 제 마지막 소임...너무 늦게 출마해 미안했다"

이 후보는 경쟁자인 김진표·송영길 후보에 대해 "경험이나 열정으로 보면 저보다도 훨씬 더 잘 하실 역량을 가지신 분들"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아직 초반이기에 잘 모르지만 방송토론도 시작하고 하면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본선에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후보는 또 컷오프에서 탈락한 뒤 곧장 자신을 지지한 이종걸 의원(경기 안양 만안구)을 언급하며 "함께 가는 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후보등록 막판까지 출마를 고심했던 이 후보는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다섯분께 인사를 드리며 너무 늦게 출마한 바람에 어려움을 줘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고도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공직생활을 오래했는데 당대표 역할이 제가 할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든든한 이해찬 강한 민주당'이란 슬로건을 내세운 이 후보는 이날 ▲ 문재인 정부 성공 뒷받침 ▲ 민주당 현대화와 2020년 21대 총선 승리 ▲ 남북관계 개선 주도 ▲ 개혁 정책을 뿌리내리기 위한 20년 집권 등을 약속했다.

한편 지난 26일 컷오프 결과 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는 이해찬(66·7선).김진표(71·4선).송영길(55·4선) 후보의 3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당대표는 오는 8.25 전당대회에서 대의원(45%)·권리당원(40%)·국민 여론조사(10%)·일반당원 여론조사(5%) 방식으로 최종 선출된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비율이 압도적인 만큼 당내에선 '문심'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해찬 #정계개편 #개헌 #친문 #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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