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보 상류부터 하류까지 온통 강물은 녹조로 물들었다.
김종술
4대강 수문이 열린 곳과 닫힌 곳의 차이는 '극과 극'이다.
금강은 4대강 사업으로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 등 3개 보가 만들어졌다. 이 중 하류 백제보를 제외한 두 개 보의 수문이 전면 개방 중이다.
30일 찾아간 공주보 상류는 평화로워 보였다. 수문 개방으로 드러난 작은 모래톱에 왜가리, 백로, 오리 등이 옹기종기 모여서 휴식을 취하고 물고기 사냥을 하면서 살아가는 낙원처럼 보였다.
반면 백제보 하류는 여전히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녹색 페인트를 풀어 놓은 듯 녹색으로 물든 강물은 죽음의 모습만 보였다. 악취가 진동하는 강물엔 죽은 물고기가 둥둥 떠다니고 썩고 있다. 바람에 밀려든 녹조는 엉겨 붙은 모습이다.
수질은 물론 수생태계 변화까지 수문이 열린 곳과 닫힌 곳의 차이는 확연하다. 그런데도 하류 백제보의 수문 개방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있다. 환경부는 농민 반대에 부딪혀 개방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나 농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백제보 인근 시설재배 농민은 "우리도 무작정 수문 개방만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지난해 개방으로 인한 피해보상과 수문 개방으로 인해 떨어질 지하수위를 고려해서 대형 관정 등 대안을 제시해 달라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