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당시 비정규직 지원조례 제정을 위한 간담회에서 지역 노동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이연희 의원. 이 의원은 서민과 노동자 등 우리사회의 약자 계층에 대한 지원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연희 의원
정치인도 사람인 이상 섭섭한 마음이야 어쩔 수 없었지만 수십 년 째 소음피해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아픔을 잘 알고 있던 이 의원은 서운함은 접어두고 악착같이 일에 매달렸다. 그 결과 피해지역 초등학교에 실내체육관을 건립하는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일궈냈고, 결국 주민들은 이 의원을 여성이 아닌 의원으로 대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밖에도 서산시비정규직센터 건립, 서남초 개교, 여성친화도시 조례발의와 지정, 공중화장실 비상벨 설치, 화학물질안전관리 조례 등 여러 분야에서 주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활약을 보였고, 이런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은 그를 다시 의회로 보냈다.
의회에 진출하기 전 언론사 편집국장 및 각종 사회단체에서 활동한 시간에 지난 4년간 의정활동이 더해지면서 집행부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 대안을 제시할 줄 아는 시야를 갖게 됐다.
이 의원은 인터뷰 중간 중간 여성에 대해 높은 장벽을 치고 있는 정치풍토에 대해 비판했다. 여성에게 있어 정치판은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고, 형식적으로만 동일한 출발선상에 섰을 뿐 여성에게 갖가지 차별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에는 여성을 30% 공천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이것이 지켜지는 선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서산시에서도 공천을 받아 선거에 나온 시의원 후보가 저 하나뿐이란 것이 이런 현실을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사례죠.""여자가 무슨 정치를 하느냐"는 한 어르신의 질문에 "요즘은 그런 말하면 잡혀간다"고 우스갯소리처럼 응대했다는 이 의원은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더 많은 여성이 정치에 진출해야만 감성정치, 공감정치가 사회를 변화 시킬 수 있다며 자신의 행적이 후배 여성정치인들에게 좋은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밀알이 돼 여성정치인이란 단어가 사라지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