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ESS 보급 현황
김성환 의원실
재생에너지는 그 특성상 자연에너지여서 그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필요한 시설이 ESS입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이 없는 곳에까지 특혜를 주는 것은 잘못된 정책결정으로 생각됩니다. ESS 제품은 특정 대기업 2곳에서 생산합니다. 그리고 경부하 시간대 전력도 대부분 대기업에서 사용합니다. 결국 대기업에 이중으로 특혜를 주게 된 것입니다.
올 해 상반기 한전이 적자로 전환되었습니다. 산자부는 유연탄 등 발전 연료가격 상승이 그 요인이라고 하고, 일부 야당에서는 탈 원전정책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ESS 특례제도가 한전 적자의 주요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이 있는 분석이 필요해 보입니다.
가정용 누진제는 사실상 폐지, 산업용 경부하 요금은 현실화해야결론입니다.
겨울 혹한, 여름 폭염은 이제 일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후변화 때문이죠.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의 총사용량을 줄이면서 재생에너지를 빠른 속도로 늘려야 합니다.
이 기조 하에 단기적으로 가정용과 산업용 및 일반용 요금의 불공정성을 해결해야 합니다.
현재의 용도별 체계는 1970년대 산업화 시기 기업 육성차원에서 설계된 요금체계의 근간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수요억제라는 이름으로 과도하게 가정용 누진제를 통해 얻는 수익으로 산업용과 일반용에게 혜택을 주는 교차보조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로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한전의 에너지 원가를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얼마 전 한전 사장이 '두부와 콩'을 비유하여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기요금을 말했는데, 두부 값과 콩 값이 실제로 얼마인지 국민들이 알아야겠지요.
이 원가 공개를 바탕으로 가정용에 과도하게 설계된 누진제도는 사실상 폐지해야 합니다. 대통령이 냉방은 기본권이라고 한만큼, 폭염에 일반가정이 누진제 걱정하지 않고 적정하게 에어컨을 켤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하겠지요.
다만, 가정에서도 너무 과도한 전기사용이 생기지 않도록 과다 사용 구간에 안전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서울시 등이 운영하는 에코마일리지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가정용 태양광 보급을 더 확대하여 에너지 수요절감도 동시에 추진해야 합니다. 사회취약계층의 에너지 소비 역진 우려는 현재 운영 중인 에너지 바우처 제도를 보완하면 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산업용과 일반용의 경부하 요금도 현실화해야 합니다. 경부하 요금 인상이 산업 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경부하 전기를 사용하는 기업은 대부분 대기업입니다. 이들 대기업이 사실상 가정용 누진제 즉 국민의 호주머니를 털어서 경쟁력을 유지한다면 그것이 사회정의에 맞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실제 가격이 현실화 되더라도 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입니다. 또한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세계적 기업은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겠다는 RE100(Re newable Energy 100%) 선언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산업계에서도 함께해야 할 영역이지요.
2016년 올해와 같은 문제로 6단계 누진형 가정용 전기요금제는 현재와 같은 3단계로 낮춰졌습니다. 그 당시에도 다른 용도별 요금제와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었지만 제도 개선은 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위기가 곧 기회입니다. 한여름 폭염으로 폭발한 국민들의 불공정에 대한 민심이 이번에야말로 용도별 전기 요금 체계 전반의 불공정성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편집부의 뉴스 아이디
공유하기
폭염으로 들끓는 민심, 가정용 누진제 폐지가 답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