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년 추정 남해 이동초교의 운동회.
경남도교육청
일제강점기 학교는 어땠을까. 1915~1944년 사이 경남지역 학교에서 벌어진 운동회와 과학실험, 졸업식, 대동아전쟁 수업, 근로보국대, 세계지리 시간, 수학 시간 등의 장면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경상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은 제73주년 광복절을 맞이하여 일제강점기 도내 학생들의 생활모습이 담긴 기록물 14점을 경남교육청 기록관 홈페이지 온라인 전시관을 통해 공개한다.
공개기록물 14건은 수업시간, 운동회, 졸업식 등의 사진 기록물로 일제강점기 교육 내용과 학생들의 생활 모습, 일제의 억압과 수탈 현장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공개된 사진에는 "태평양 전쟁을 앞두고 세계지리 시간에 태평양을 가르치는 모습", "대동아전쟁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일본인 교사의 모습", "근로보국대 훈련 모습" 등을 보면 침략전쟁을 정당화 하는 일제 식민지 교육의 단면을 알 수 있다.
경남도교육청 강종태 지식정보과장은 "기록을 통해 시대의 아픔을 잊지 말고,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기록물을 지속적으로 수집하여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개된 사진은 △1921년 추정 남해 이동초교의 운동회, △1936년 밀양초등학교의 과학실험, △1915년 마산여자고등학교의 목조교사 낙성식, △1936년 마산여자고등학교의 운동회 안내도, △1936년 마산여고의 운동회 점수판, △1940년 창원 완월초교 졸업식 장면, △1942년 창원성호초교 대동아전쟁 수업, △1942년 통영초교 군사훈련, △1942년 통영초교 '2602 황기'(일제즉위한 해를 원년으로 하는 일본의 기원) 모양으로 앉은 모습, △1938년 마산여고 근로보국대, △1926년 밀양유치원의 졸업식, △1941년 진주초교 세계지리시간, △1944년 거창초교 수학시간, △1936년 추정 밀양초교 칠판에 글 쓰는 아이들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