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토론회 모습이다.
김철관
남북 정상 회담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언론교류에 대한 언론인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이와 관련한 남북언론교류 토론회에서 남북 언론인 상주, 평양지국 설치, 남북 언론인 수시 만남, 특수지침 모태 국가보안법에 대한 진지한 고민 등의 의견들이 분출됐다.
16일 오전 언론진흥재단 주최로 서울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남북 언론교류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가 개최됐다.
토론회는 김정기 한양대 교수의 사회로, 전 신문협회장인 최학래 <한겨레> 고문이 발제를 했고, 김보근 <한겨레> 기자, 김석규 통일부 사회문화교류 과장, 김영욱 카이스트 연구교수, 이기범 숙명대 교수, 정일용 <연합뉴스> 통일언론연구소 소장, 정창현 국민대 겸임교수가 토론자로 나섰다.
이날 발제를 한 최학래 <한겨레> 고문은 "통일부에서는 북측과 남측으로 부르자고 하는데, 아주 편의적인 발상이고 꼼수이다, 북한이 우리를 보고 '대한민국'이라고 부르고, 우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부르겠다라고 해야 한다"며 "왜 언론은 그것을 못하는가. 남과 북이 진정으로 교류하고 특히 언론이 교류하려면 명칭부터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거기서 한 발짝도 못나간다고 하다면 언론교류는 과거에서 한 발짝도 못나가는 것과 같다"며 "앞으로 현역 언론인들이 이런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결단을 내려아 한다, 시대는 분명히 그런 시대가 왔음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토론에 나선 김보근 <한겨레> 기자는 "보수언론이 스스로 주체가 돼 우리나라를 '종북'으로 질식시키고 있고, 반복적 이데올로기를 내놓고 있다"며 "남북이 서로가 허상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긍정적 모습은 전혀 보도 안한다, 긍정적 모습이라도 희화화해서 보도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상회담 합의사항이 우리나 북에서 강력히 추진될 수 있으리라고 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6자회담 당사자국 중 우리만 평양지국이 없는 현실을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지국이 없고 취재가 어려운 것은 우리 언론이 서로 적대적인 시각으로 상대방을 보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석규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과장은 "현재 상황이 아시안게임도 있고 평양에서는 유소년 축구를 하고 있다, 13일 남북합동단일팀인 여자 농구팀이 출발해 첫 농구경기를 인도네시아와 하고 있다, 그 외에도 합동훈련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처럼 사회문화교류가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런 부분이 다른 부분까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욱 카이스트 연구교수는 "북한 언론인들을 서울에 상주하도록 초대하고, 남한 언론인들이 북에 상주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과거 동독도 너무 많은 인원을 바라지 않았고, 서독 언론도 포용성이 없었기 때문에 적절한 선에서 특파원 활동이 이루어진 것 같다, 제약이 있겠지만 남측 언론이 북측에 가 취재를 해야 한다, 북측 언론도 남에서 초대해 취재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기범 숙명여대 교수는 "언론교류 핵심은 남북 취재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한 남북 간 교류 여건이 잘 마련돼 있는가가 중요하다"며 "원활한 진행을 위한 법 제도 정비도 있어야 하지만 남북 언론인들이 자주 만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간에 지속적인 신뢰관계를 맺고 조율이 이뤄진다면, 남북 언론교류 폭을 넓히는데 북한 관계자가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 취재를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고 북측 관계자와 폭을 넓히기 위한 신뢰 조성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일용 연합뉴스 통일언론연구소 소장은 "최근에 남북 노동자 축구 대회를 계기로 6.15 북측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변화가 생겼다고 듣기는 했다"며 "하지만 북측 관계자가 새로 조직될 수 있다는 말도 들었다, 6.15 북측위원회 언론분과를 만든 것 자체가 큰 변화"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외신은 평양에 들어가 있다, 100년 숙적이라고 하는 미국에 대해서도 들어갈 수 있게 했다, 우리는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우리 지국이 거기 있다는 것은 불가역적인 평화체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으면 되었지, 방해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