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쿠츠크 미술관
이상기
이르쿠츠크 주립미술관은 레닌대로 5번지에 있다. 그린라인 번호로는 9번이다. 미르쿠츠크 미술관은 미술작품을 기증한 수카체프(V.P. Sukachev)의 이름을 따 수카체프미술관으로 불리기도 한다. 르네상스 양식의 2층 건물로, 2만 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 전시하고 있다. 대로 쪽으로 정원이 있고 가운데 문이 있어, 표를 끊고 들어가 좌우 전시실을 돌아볼 수 있다.
그런데 러시아의 박물관과 미술관은 자신들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을 알리려고 하는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 책방과 기념품점이 없으니 말이다. 건물의 구조와 전시실을 설명하는 간단한 리플렛도 없고, 전시품 도록도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다. 입구에는 표 파는 사람, 표 받는 사람, 가방과 옷을 관리하는 사람이 나눠져 있다. 모든 전시실에는 관리인이 지키고 있다. 이들 인력 대신 교육과 홍보가 가능한 사람들을 채용해 도록을 만들고 자료집을 만들 수는 없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