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동의 압록강 단교1911년에 일본이 대륙 침략을 목적으로 건설한 한반도와 중국을 이어주던 다리이다. 6?25 전쟁 때 미군의 폭격으로 북한쪽으로 다리 중간이 끊어졌으며, 현재는 중국쪽 절반만 남아있다. 기행단이 단교 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끊어진 다리 뒤쪽에 보이는 곳이 북한의 신의주이다.
이정희
책문을 떠난 기행단은 압록강이 있는 단동으로 향했다. 단동으로 이동하는 동안 기행단의 김가은(용남고‧1) 학생과 신나영(천안여고‧1) 학생이 1일 가이드로 나섰다.
김가은 학생은 <우리만 갈수 없는 북한>이라는 주제로 단동에 대한 설명을 하고,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변화된 남북관계와 이 지역의 상황에 대해서 발제를 하였다. 이어서 신나영 학생은 <압록강을 통해 보는 북한의 모습>이라는 주제로 압록강의 유래와 생태 및 지리적 환경을 설명하고 "오늘 여행에서 북한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열하일기>에서는 압록강을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을까? 의주를 떠난 박지원 일행이 드디어 압록강을 마주하고는 "이렇게 물살이 거센 것은 대체로 압록강이 먼 곳에서 발원하는 까닭이다"라고 하면서 장마철 압록강의 거센 물살과 크기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그렇게 한창 장마철인지라, 나룻가에 배 대는 곳은 찾을 수도 없으며, 강 중류의 모래톱마저도 흔적이 없어서 사공이 조금만 실수를 한다면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걷잡을 수 없는 정도이다. 그리하여 일행 중 통역원들은 다투어 옛일을 끌어대며, 날짜 늦추기를 강력히 요청하고, 의주 부윤 '이재학' 역시 하급 관리인 '비장'을 보내어서 며칠만 더 묵도록 만류 했으나, 사신의 우두머리인 '정사'는 기어이 니날 강을 건너기로 결정하여서, 임금에게 보낼 보고서인 '장계'에 이미 날짜를 써 넣었다." <열하일기-장마철의 압록강 中>
단교(断桥)에 오른 기행단은 지척에 보이는 북한 땅을 바라보며 강에서 고기를 잡는 북한사람들, 한창 건설 중인 공사장의 인부들, 어렴풋이 보이는 길가의 사람들을 관심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아쉽고 슬픈 분단의 현실을 실감하였다.(이 학생들은 다음날 압록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북한을 지척에서 바라보는 통일교육 체험을 했다. 그 내용은
< "안녕!" 북한 아이들 인사에 눈물 터진 아이들>을 참고하기 바란다.)
오늘 하루 기행단의 그 옛날 박지원 걸었던 압록강에서 요양까지의 길을 따라 걸으며 역사와 문학, 지리, 민족의 염원을 창의적으로 융합하는 경험을 하였을 것이다. 자신들이 붙인 기행단 이름처럼 말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신의주가 마주 보이는 압록강 가운데 한 섬에 있는 숙소에서 하루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내일은 압록강을 따라 북으로 올라가며 다시금 분단의 현실을 느끼고 고구려 유적을 찾아 환인과 집안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