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의 홈페이지
(주)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내가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를 처음 접했던 것은 2015년 봄이었다. 강동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서울시의 사회적경제기업들을 모아 지역에서 소소한 장터를 개최했는데,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는 그때 참여한 기업 중의 하나였다. 당시만 해도 '공정무역'은 그리 대중화된 개념이 아니었으며, 이름만으로 그들이 윤리적 거래를 통해서 저개발 국가의 농민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구나를 추측할 뿐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4년 전에는 더욱 낯설었던 사회적경제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하물며 그들을 모아놓은 장터라니. 그런데도 다행히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았고 기업들은 열심히 업체를 홍보하고 물건을 판매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돋보이는 업체가 있었으니 바로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였다.
그들이 군계일학이었던 것은 무엇보다 그들의 철저한 준비 때문이었다. 물건을 팔고 업체를 홍보하는 단순한 지역의 장터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디스플레이부터 시작해서, 시식하는 시스템, 홍보 방법 등 그 모든 것이 다른 업체들과 비교 불과였다.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 하면 대부분 영세하고 아마추어 같다는 느낌을 갖게 마련이지만,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는 절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프로였다.
게다가 그런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를 더욱 빛나게 만든 것은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이었다. 그냥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는 다른 업체와 달리 그들은 매우 적극적으로 손님을 이끌었다. 사람들에게 공정무역을 설명했으며, 자신들의 제품이 왜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소비자의 구매가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그런 직원들의 모습은 매우 감동적이었다. 그들은 단지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함께 팔고 있었으며, 동시에 세상을 바꾸고 있는 중이었다. 그것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 뒤로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는 내가 생각하는 사회적경제기업의 롤모델, 아니 최소한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데에 있어서는 하나의 기준이 되었다. 그들은 자신의 사업이 사회적가치가 있다고 해도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하지 않으면 쓸모없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었으며, 아무리 사소한 행사라도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런 자리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매우 소중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의 이강백 대표가 쓴 자기계발서라니. 그는 도대체 어떻게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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