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물러나는 장관들' 관저에서 만났다

30일 관저로 초대해 만찬... 참석 장관들 "후임 장관이 취임할 때까지 직무에 최선" 다짐

등록 2018.08.31 16:06수정 2018.08.3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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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규제혁신 행사 환히 웃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경기도 성남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데이터 규제혁신 현장방문 행사에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오른쪽) 등 참석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이터 규제혁신 행사 환히 웃는 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경기도 성남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데이터 규제혁신 현장방문 행사에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오른쪽) 등 참석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5개 부처 개각(8.30 개각)을 단행하던 30일 저녁 물러나는 장관들을 청와대 관저로 불러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이날 청와대 관저 만찬에는 개각 대상에 포함된 김상곤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백운규 산업자원통상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참석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오후 브리핑에서 "그동안 애써준 장관님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였다"라며 "이 자리에 참석한 장관들이 일종의 다짐이랄까, 뜻을 모은 게 있다"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이 전한 '물러나는 장관들의 다짐'은 "후임 장관 후보자들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으로 취임할 때까지 우리들은 장관으로서 직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것이었다.

김 대변인은 "이렇게 다짐을 한 이유가 있다"라며 "그동안 개각 발표가 있으면 물러나는 장관들은 업무 보기가 민망해서 일선에서 물러나는 경향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래서 주로 차관들이 장관을 대행하면서 후임 장관이 공식 취임할 때까지 차관 중심으로 부처가 돌아갔다"라며 "심지어 어느 장관은 개각이 발표된 직후에 후임 장관이 오기도 전에 이임식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런데 어제 모인 장관들은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또 청문회가 오래 걸릴 수 있는 상황이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이러한 미덕을 새로운 관행으로 만들어 보자'고 결의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물러나는 장관들의 다짐'에 문 대통령도 한마디 거들었다. 그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 근무하고 있었을 때 겪은 경험담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콜린 파월 장관에서 콘돌리나 라이스 장관으로 바뀌었는데 그 기간이 한두 달 걸렸다"라며 "우리나라는 그 기간 동안에 체면도 있어서 뒤로 물러나 있는 경우가 많지만 콜린 파월 장관은 유럽, 모로코 등을 방문하는 등 마지막까지 장관으로서 업무를 봤다, 참 보기 좋더라"라고 말했다.
#문재인 #8.30 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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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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