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는 9월 6일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허성무 시장의 이은상 관련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윤성효
마산지역에 이은상 관련 기념물은 지나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가고파 노래 시비'가 무려 8곳에 세워져 있고, 이은상을 기리기 위해 그가 어린 시절에 살았던 '상남동'(마산)과 인근 동네 '교원동'까지 합쳐 이은상의 호를 따 '노산동'으로 동명까지 바꾸었다는 것.
또 이은상을 상징하는 '가고파 거리'라고 이름 붙인 곳도 여럿 있고, 아예 노산동은 큰길, 작은 길, 할 것 없이 주소로 사용되는 '노산길'로 이름 붙여 놓았다.
이 단체는 "시민들이 이은상을 잊으려야 잊을 수 없도록 해놓았다"며 "심지어 3·15의거 당시 시민들의 저항과 경찰의 공세가 가장 치열했던 옛 북마산파출소가 있었던 의로운 역사의 거리마저 '가고파 거리'라 이름 붙여 놓았다"고 밝혔다.
또 이 단체는 "'3·15의거 기념비(구명비)'는 어지럽게 우거진 수풀에 가려둔 채 방치해 놓고 바로 길 건너 마산문학관으로 올라가는 골목길을 11억 5000만 원이나 되는 시민의 혈세를 들여 '이은상 문학 테마길'을 조성했다"라며 "그게 바로 2016년 안상수 전 시장이 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은상이 샘'과 관련해, 이 단체는 "은상이 샘(본래 '공동우물 은새미')도 끄떡없이 제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며 "세계를 통틀어 봐도 자기 고향에서 이만한 대접을 받는 문화예술계 거장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알고 보면 버림받은 것은 이은상이 아니라 3·15의거이다"고 주장했다.
옛 마산시는 '이은상문학관'을 조성(1999년)하려다가 시민들의 저항을 받고 '마산문학관'(2005년)으로 바꾸었다.
이들은 "마산에서 이은상 논쟁은 무려 6년이나 이어졌다. 결과는 2005년 5월 20일 마산시의회에서 찬반 토론을 거쳐 이은상문학관을 마산문학관으로 바꾸는 조례가 통과되어 논쟁은 끝이 났다"며 "시작할 때 절대다수의 의원들이 시민단체 주장을 비판하고 비난했던 걸 생각하면 기적 같은 일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논쟁을 통해 이은상의 구체적인 독재 부역 행위가 낱낱이 밝혀지면서 시장과 시의원들의 생각도 달라진 것이다"고 말했다.
이은상은 3·15의거를 폄훼한 인물이다. 그는 3·15 정·부통령 선거 당시 이승만과 이기붕을 지지하는 전국 유세를 다녔고, 3·15의거에 대해서도 '지성을 잃은 데모' 내지 '무모한 흥분'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박정희의 유신지지 성명을 냈고 전두환을 위대한 지도자로 찬양했던 기록을 남겼다.
이 단체는 "당시 기념관 사업추진에 앞장섰던 황철곤 전 마산시장은 의회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공적으로 추앙되는 인물은 도덕적, 역사적 흠결이 없어야 합니다. … 더 이상의 논란으로 고인들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는 길이 무엇인지 살펴야 할 것입니다'라고 했다"며 "허성무 시장은 황 시장의 말을 참고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동안 우리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은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가하자'는 말이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우리도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그러나 이은상의 반헌법, 친독재 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기념관 운운하는 자체가 옳은 일이 아니며, 기념관을 짓고 그곳에 공과를 나란히 기록하여 평가받자는 이야기는 말장난을 넘어 기만적인 술수일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만일 허성무 시장이 문화관광자원이라는 측면에서 그런 발언을 했다면 이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 이은상 논쟁은 전국적 관심사였다"며 "따라서 우리나라 문학계는 물론이요 많은 국민들이 이은상의 허상과 실상에 대해 다 알아버렸다"고 전했다.
3·15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는 "창원시의 이은상에 대한 더 이상의 투자는 시민혈세를 낭비하는 일이며, 시장이 앞장서서 이미 끝난 논쟁을 재점화해서 또다시 시민들을 갈등과 분열로 몰아넣는 일이다"라며 "그래서 허성무 시장의 이은상 관련 발언은 너무나 걱정스럽고 위험하게 들린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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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이은상을 잃었다', 허성무 창원시장 발언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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