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5시, 광주시립사진전시관에서 열린 노순택 작가의 <핏빛 파란>전 오프닝.
이주빈
# 1. 광주시립사진전시관 : 노순택 작가의 <핏빛 파란>전
11일 오후 5시, 광주시립사진전시관에서 노순택 작가의 <핏빛 파란>전의 간소한 개막식이 있었다. 광주시립미술관이 초대해 마련한 이 사진전은, 노순택이 고발하고 있는 '분단사(分斷史)'다.
전시는 <붉은 틀>, <데마고기>, <애국의 길>, <분단인 달력>, <분단인 멀미>, <잃어버린 보온병을 찾아서>, <가면의 천안함> 등 총 7개의 시리즈로 구성돼 있다.
노순택은 "분단은, 오작동으로써 작동한다"고 말한다. 오작동이 작동하는 분단은, 남과 북을 가리지 않는다. <붉은 틀>은 이북과 남한의 모습을 대비시키면서 분단체제의 모순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노순택은 "분단은 무언가 보여줌으로써 무언가 감춰왔다"면서 "타당한 호기심과 의심을 쓸데없는 일로 치부했고, 남과 북 모두에서 의심엔 대가가 따른다는 혹독한 교훈도 알려주었다"고 말한다.
그 스스로 이번 전시에서 중심에 둔 작업은 <붉은 틀>이라고. 제1장 '펼쳐들다'에선 이북이 보여주고 싶은 장면의 일단을 담았다. 제2장 '스며들다'에선 이북이라는 공간을 탐색하는 남한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제3장 '말려들다'에선 남한에서 재현된 이북의 모습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