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불상 경주로 반환하라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 대표단이 2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한뒤 경주로 반환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주포커스
경북 경주 지역 문화계 인사들 중심으로 진행되던 '청와대 경내 경주 방형대좌석조여래좌상(보물 제1977호) 경주반환운동'이 경주시와 시의회, 시민단체가 범시민추진위원회를 확대결성하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 김윤근 상임대표(경주문화원장), 이상필 공동대표(경주향교 전교) 등은 2일 오전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존 시민운동본부에 더해 경주시, 시의회가 참여하는 3자간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이 불상의 경주반환 운동을 범시민적인 운동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 불상의 경주반환요구는 지난해 제72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본부의 혜문이 불상 반환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청와대에 제출하면서 촉발됐다.
그후 경주 지역에서는 지난해 9월28일 문화계 및 시민사회단체가 협력해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를 발족했다. 이어 경주시의회가 지난달 3일 경주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의 경주반환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청와대 불상반환 운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동안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이내 경주로 되돌아 올것 같던 이 불상의 경주 반환은 지난해 4월 서울지방유형문화재에서 보물로 승격되는 것에 그치고, 불교계의 반발에 밀려 소강 상태다.
그러나 시민단체, 시의회에 이어 경주시까지 적극 동참의사를 밝히면서 반전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반환운동에는 경주문화원, 경주향교, 경주상공회의소, 경주학연구원, 신라문화동인회, 신라문화원, 경주발전협의회, 경주남산연구소, 경주시민총회, 경주청년포럼, 지방분권운동본부 등의 경주지역 시민, 사회단체가 참여해 왔다.
시민운동본부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낙영 경주시장이 지난달 7일 시민운동본부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범시민추진위 구성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경주시장으로서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알렸다. 이어 "경주시, 시의회, 시민운동부 공동으로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조속한 반환을 위한 시민운동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운동본부는 금명간 경주시, 시의회, 범시민운동본부가 참여하는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청와대, 문화재청 등 관련기관을 방문해 면담을 통해 반환촉구 운동을 벌이는 등 향후 활동계획도 밝혔다.
또 본부는 청와대 불상의 조형, 출처 등에 대한 학술연구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경주시 조례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반환될 경우 길놀이, 문화공연등 범시민환영대회를 성대하게 열기로 했다.
경주로 반환된 뒤에는 본래 위치가 확인될 때까지 경주박물관에 한시적으로 안치할 예정이다. 이후 보존처리 및 특별전, 학술대회 등을 진행하고, 원래 위치라고 알려진 이거사터 발굴, 정비등을 조속히 시행한 뒤 제자리 모시기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 불상은 일제강점기 문화재 수난사를 대표하는 유물로 본래 경주 남산 혹은 도지동 이거사(移車寺) 터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13년 무렵 경주금융조합 이사였던 오히라(小平)가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 조선총독에게 바쳐 서울 남산 왜성대로 옮겨졌다. 이후 1939년 경복궁에 새로운 총독관저(현 청와대)가 지어지면서 현재 위치로 이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1974년 1월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하여 관리해 오던 이 불상은 지난해 4월 12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77호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