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8일 서울혁신파크에서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주관으로 제4회 콜로키움 ‘윤리적 패션과 도시혁신의 만남’이 열렸다.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패스트 패션의 문제는 빠르게 생산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 파괴와 노동자의 인권 착취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신재민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기획전략실장은 "제품‧서비스의 콘셉트부터 생산, 사용, 폐기 등 모든 단계에서 경제‧사회‧환경적 임팩트를 고려해야 한다"며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인식이 향상됐지만 아직 '가치-행동'간 격차가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사회적경제 영역에서는 기존의 패션 산업이 품고 있는 여러 문제를 노동‧사람 중심의 경제 방식으로 풀어내려 한다. 단순히 소재뿐만 아니라 디자인, 생산,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지속가능함'을 생각해보는 것인데, 그 결과 윤리적 생산부터 공정무역, 에코웨딩, 재활용, 업사이클링, 도시재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범죄율‧실업률 높던 '네덜란드 아른헴'…패션 프로젝트 통해 '가보고 싶은 도시'
이날 행사에서는 패션 산업을 통해 도시재생에 성공한 네덜란드의 사례가 공유됐다. 2005년 시작된 '아른헴 패션 지구 프로젝트'는 지역 예술가와 주택협회 등이 참여해 범죄율‧실업률이 높은 낙후 동네를 유명 관광지로 탈바꿈시켰다. 프로젝트 팀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해당 지역의 건물을 구입해 보수한 뒤, 패션 산업에 종사하는 1인 예술가들에게 임대했다.
도시 재생의 키워드로 '패션'을 잡은 이유는 아른헴 지역에 60년 전통의 '패션 스쿨'이 있기 때문인데, 재학생 및 졸업생 46명이 참여해 지역만의 독특함과 정체성을 반영했다. '패션 지구'로 마을을 조성한 결과 의류, 가방, 신발,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상점 54개가 문을 열었고 이후 레스토랑, 카페, 문화 공간 등이 차례로 들어서면서 '가보고 싶은 도시'로 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