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금교회·하나교회·한교회 교인들은 10월 31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학생인권조례 찬성 입장을 밝혔다.
윤성효
경남학생인권조례안을 두고 찬반 논란인 가운데, 창원지역 '작은교회' 교인들이 적극 찬성하고 나섰다. 정금교회·하나교회·한교회 교인들은 10월 31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김용환(정금교회)·공명탁(하나교회)·박준원(한교회) 목사와 교인인 고승하 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 박종권 탈핵경남시민연대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정금교회는 한국기독교장로회, 다른 두 교회는 감리교 소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기독교계 언론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40여분간 질의와 대답이 벌어졌다. 창원 남산교회에 다닌다고 한 송영기(교사)씨는 "조례 반대는 전체 교인들의 목소리가 아니다"며 "조례에 반대하는 단체의 선전용 문구에는 사실이 아닌 내용이 많고,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박종권 대표는 "조례안에는 동성애를 조장하는 내용이 없고, 학생이면 누구든 차별하지 않고 대우해 주어야 한다는 내용이다"며 "우리는 동성애를 비롯한 성소수자의 성적 지향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고승하 전 이사장은 "성소수자가 교회에 나오면 안 되느냐. 목회자라면 성소수자를 위한 교회도 있어야 한다"고,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인권조례가 방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역사는 진보 발전한다", "우리도 모두 자녀를 키운다. 동성애 하라는 것은 아니다. 성소수자라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공명탁 목사는 "성서를 떠나서, 원수도 끌어 안아야 한다. 성서의 문자에 잡혀 있어서는 안된다"거나 "우리 3개 교회는 지역이든 전국이든 현안에 대해서는 기도회나 강연회 등을 해왔고 그런 차원에서 이번에 긴박하고 다급한 심정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3개 교회는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 취지에 공감하며 동 조례가 원만하게 통과되어 우리 학생들이 학생의 인권 뿐 아니라 교사와 부모의 권리를 존중하는 민주시민으로 당당하게 성장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