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의원. 국민의당 소속 시절이었던 2017년 4월 23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예술회관 옆 계단에서 열린 안철수 후보 지지발언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
이희훈
독한 발언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 초기 인사와 정책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대여 공세의 선봉에 섰다. 이낙연 국무총리 내정자를 "하자 있는 물건" "강남 총리"에 비유하는가 하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외교부 장관은) 국방을 잘 아는 남자가 해야 한다"라고 말해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사회적 논란으로 비화된 발언들을 잇따라 쏟아내기도 했다. 2017년 7월 학교 급식을 담당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과 관련해 SBS 기자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그 아줌마들이 뭔데? 그냥 동네 아줌마거든요, 그냥. (중략) 미친 놈들이야, 완전히"라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 여성 비하와 노동자 폄하, 조악한 노동감수성 등이 모두 드러난 이 발언으로 이 의원은 한동안 각계로부터 사퇴 압력에 시달려야 했다.
원내대책회의에서 나온 최저임금 관련 발언도 논란이 됐다. 이 의원은 "나도 알바를 한 적이 있고 월급을 떼인 적이 있다"라며 "사장이 망했다, 사장이 살아야 나도 산다는 생각에 노동청에 고발하지 않았다, 우리 사회에 이런 어떤 공동체 의식이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해 수백만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비판을 사기도 했다.
당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 의원의 발언을 두고 "이것이 바로 유신이고 전체주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 의원의 발언이 나온 지 하루 뒤인 2017년 7월 2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런 발언은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가정폭력 정도는 눈 감아야지, 우리 회사 기업 이미지를 위해 직장 내 성폭력은 그냥 묻어두고 가야지, 그런 것 가지고 경찰서 들락거리느냐, 넌 공동체 의식이 없는 거야'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라며 "조폭문화가 딱 이런 것"이라고 성토했다. 약자 위에 군림하는 강자의 횡포를 '공동체 의식'과 결부시켰던 이 의원의 부적절한 인식을 강하게 질타한 것이다.
얼마 전 뜨겁게 논란이 된 '박정희 천재' 발언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 의원은 '주간 박종진'과의 인터뷰에서 "독재를 했다는 측면에서는 비판받지만 저는 박정희 전 대통령같은 분이 그래도 역대 대통령 중에서 굉장히 천재적인 분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런 대통령이 우리 역사에서 나타났다는 것이 우리 국민의 입장에서 굉장한 행운이었다"라고 밝혔다. 보수 유권자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지지가 뒤따랐다.
그러나 후폭풍도 만만찮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가리켜 "나라 꼴이 1970, 1980년대 독재시대로 돌아가고 있다"라면서 맹비난을 퍼부었다. 반면 서슬 퍼런 유신독재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던 박정희는 한껏 치켜세우고 있다. 여론의 반응은 부정적 기류가 우세해 보인다. 반노동적·반교육적 언행으로 여러 차례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던 그가 급기야 박정희 찬가를 부르짖자 이를 비판하는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그의 초점은 총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