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전태일문학상제26회 전태일문학상 상패와 제 13회 청소년 문학상 상장
김인철
아이들의 행동이 궁금해진 인류학자가 물었습니다. "먼저 가는 사람이 다 차지할 수 있는데 왜 함께 갔지?" 그러자 아이들은 큰 소리로 "우분투"라고 합창하듯 외치며, "다른 사람이 모두 슬픈데 어째서 한 명만 행복해질 수 있나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우! 분! 투!" 당신이 여기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 이역만리 떨어진 아프리카 부족 아이들의 작은 일화에서 1970년 11월 13일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시대의 약자와 아픔에 공명하며 연대의 삶을 실천했던 '전태일정신'을 떠올립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전태일재단과 전태일문학상운영위는 놓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의 소중한 이야기와 삶의 연대의 기록을 우물가에서 우물을 기르듯이 넉넉한 기쁨으로 끌어 올렸습니다. 부문별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작품들은 시대의 약자와 아픔에 공감하는 '전태일 정신'을 이어 나가는 데 조금의 부족함도 없었습니다.
시부문 당선작 <방아쇠수지증훈군>
제26회 전태일문학상엔 시 173명 750편, 소설 87명 106편, 생활.기록문 83명 104편이 접수되었습니다. 시부문은 김성규.허은실 시인이 예심을, 그리고 김해자.맹문재 시인이 본심을 맡아주셨습니다.